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 작심삼일(作心三日)

2010-0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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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들어서고 한 달이 후딱 지나갔다. 1월 하순 LA 지역에 십여년만에 처음 보는 긴 장마(?)비 같은 비가 며칠간 계속되어서 그런지 이번 1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새해 들어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올해는 지난해와 분명 다르게 확실히 기억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동료 에이전트들과 새로운 다짐을 한 시무식이 어제 같은데 그 때 했던 그 다짐조차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바쁘게 한 달이 지나간 것 같다. 지난 한 달을 잘 보냈는지 아니면 정신없이 보냈는지 판단도 잘 안 선다. 또다시 이렇게 한 달 한 달이 지나가서 2010년도 정신없이 지나갈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새해, 시무식 때 분위기는 분명 그랬다. 지난 4년여 부동산 경기의 침체기간에 모든 부동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힘들었다. 모두들 엄청난 심적 경제적 침체기를 겪는 동안 많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본의 아니게 업계를 떠났다. 급격히 줄어든 경기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불황기는 타업종에 종사하는 전문인들보다 그 충격이 심했다.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업자들은 그 이전 경기 활황기에 만들어둔 재화들을 지난 4년여 동안 불황기를 지나면서 거의 소진했다. 그 긴 그 불황기의 마지막이 2009년이고 2010년은 슬슬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올해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그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2010년 초에는 모두들 굳센 다짐을 했다. 새해 결심 New Year Resolution! 필자도 동료 에이전트들과 함께 자신에게 강도 높은 다짐을 했다. 새해에는 모든 일에, 보다 더 분명히 결정하고, 깔끔히 매듭짓고, 정확히 행동하자고 결심했다.

고객들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안내해 드리자, 지출의 내역을 정리하여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세입출 규모를 작성하자, 올해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을 하도록 하자, 마음을 더욱 돈독하게 먹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올해의 사업목표를 미리 계획해 분기별로 월별로 구분하자, 그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등등. 지금 생각하니 새해 결심이 참 좋기도 했지만 한 달이 겨우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했던 결심들이 거의 생각도 나지 않고 지나간 것 같다.

오히려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던 지난 한 달 속에 새해 벽두에 했던 그 결심들의 내용들이 이미 진행이 되고 있다고 믿으니 맘은 편하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겨우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새해 결심을 잊고 살았다고 생각하니 ‘작심삼일’이란 단어가 자꾸 떠올라 혼자 맘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새해 결심이 왜 있는 것일까? 작심이란 항상 잊히는 것이 그 본질인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중간에 다시 한 번 더 작심을 하고, 마음 다지고, 뒤를 한 번 더 돌아보고, 부족했던 것들을 반성한다. 앞으로 남은 일정을 다시 한 번 더 정리하는 것이 결심(決心), 작심(作心)이 아닌가 한다.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하면서 며칠 못가서 또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작심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 그 자체도 작심의 이유가 될 것이다. 매년 금연 작심을 하면서,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친구가 그랬다. “지금 이 담배는 언제든지 끊을 수 있어. 그래서 또 다시 피우는 거야” 그래. 그러면 어때. 3일 끊었다가 또 다시 피우게 되면 또 담배를 끊는다는 작심을 한 번 더하고 또 끊으면 된다.

1년 365일 동안 120번만 작심하면 1년 내내 담배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작심삼일! 작심삼일을 작심칠일로 바꾸고, 작심삼십일로 바꾸고, 그러다 보면 작심 1년이 되고 그러다 보면, 2011년 1월1일에는 더 이상 새해 결심, 작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스스로 너무 흐뭇한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661)373-4575

제이슨 성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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