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에이전트의 역할

2010-0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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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에서 전문가 게시판을 만들어 놓고 각 전문 분야에서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독자로 하여금 질문하게 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대답을 하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내용들을 공유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문가는 일단 등록을 해야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교육을 받은 지식과 또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선별하여 질문이 등록 되면 이메일로 해당 전문가들에게 보내도록 되어 있고 이에 대한 대답을 신속하게 해 주어야만 이 프로그램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운영됨은 물론이다. 이를 인식해서인지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참으로 열심히 호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필자도 거의 매 시간마다 틈만 있으면 직업상 이 메일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필자보다도 먼저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이 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부지런하고 또 그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부동산 분야에서 30여년을 종사해 왔어도 솔직히 말해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지나쳐 버리는 내용도 있다. 그럼에도 같은 분야 전문가 중에서 너무나 적절한 대답을 한 내용을 보면 참으로 박식한 지식을 소유한 분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무슨 일에 대한 보수를 기대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어떤 보답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이제까지 소유한 지식을 내 이웃에게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 역시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하고 스스로 자원하여 참여한 셈이다. ‘궁금했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고맙습니다’라고 회신을 가끔씩 받을 때는 흐뭇함을 느끼곤 한다.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의 관심은 항상 “우리”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한 개인에게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었을 때는 자신만을 의해서 그 재능을 발휘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하여 있는 공동체에게 유익을 끼치도록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작게는 가정이요, 또 자신이 속하여 있는 사회요 넓게는 국가와 세계까지 확장시킬 수도 있다.

피창조물인 우리가 이러한 창조주의 마음에 생각을 같이 할 때 우리 마음은 기쁨을 느끼게 됨은 이러한 이유에서 인가 보다. 에이전트는 전문가로서 보수를 받도록 지정된 사람이다. 고객이 모르는 부분을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조언을 한다. 에이전트는 고객을 대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기본 태도이다.

때로는 부동산을 취급하는 에이전트가 고객의 재산상 손해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제일 먼저 구분하는 것은 ‘부동산을 파는 셀러의 에이전트인가 또는 바이어의 에이전트인가, 아니면 둘 다 모두를 대행하는 듀얼 에이전트 인가를 구분하는 것’이다. 에이전트의 신분을 구분하고 그 신분에 합당한 역할을 적절하게 이행하였는지 여부를 묻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인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고객에게서 부동산 에이전트에 대한 불평을 내포한 질문이 등록되어 있었다. 집을 처음으로 사려고 한 에이전트를 만난 일이 있는데 장차 계약을 하게 되면 필요한 서류니 서명을 하라고 하기에 자세하게 읽어 보지도 않고 서명을 해 준 고객이었다. 그 에이전트와 한번 만난 후로 소식도 없고 또 보여주는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에이전트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먼저 만난 에이전트가 ‘향후 일년 간은 자신만을 통하여 집을 매입해야 한다’는 서류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 고객을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의 요지로 질문한 것이다.

그 서명한 서류의 내용은 필자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계약은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호간의 합의로 이루어진 약속이라고 할 때 이것은 고객에 대한 에이전트의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물론 특정하게 소개한 부동산 매물이나 사업체에 한하여서는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한 에이전트를 통하여 거래를 하겠다는 약속은 에이전트의 역할에 대한 보호차원에서 하나의 규정으로 되어 있지만 부당하게 고객의 선택의 자유를 억압하는 계약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13)272-6726, www.newstarcommercial.com

조셉 김 /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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