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 본전 뽑기 어렵다”

2010-0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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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공사비 대비
회수율 64% 불과


외벽 마감제 ‘사이딩’
지하실 침실 추가 가능
주택 가치 상승 높은편


리모델링 공사를 통한 주택가치 상승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CNN 머니 닷컴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 실시 후 주택을 판매해 회수 가능한 공사비용이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CNN 머니가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리모델링 비용 대 주택가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 비용은 평균 약 5만908달러인 반면 판매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공사비의 약 63.8%인 3만2,497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수 비율은 4년 연속 감소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평균 공사비용(4만9,866달러)의 약 67.3%에 해당하는 3만3,568달러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리모델링 공사 유형별로는 건물 외부를 개량했을 경우 회수 비율이 높았다. 건물 외벽 마감작업인 ‘사이딩’(siding) 공사 때 ‘파이버 시멘트’를 사용해 실시할 경우 평균 공사비는 약 1만3,287달러로 이중 약 83%에 해당하는 1만1,112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

비닐 사이딩을 실시하게 되면 공사비의 약 80%를 건질 수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하실이 있는 주택의 경우 침실을 추가해도 주택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하실에 침실을 추가할 경우 평균 공사비는 약 4만9,346달러로 이중 약 83%를 건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가 한산한 시기에는 내부 리모델링 보다는 소규모 외부 리모델링 공사가 주택 가치를 끌어올려 판매에 더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비키 콕스 골더 NAR 회장은 “주택 외부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이 주택 판매 때 중요한데 이번 조사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로드아일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론 핍스 브로커도 “기존의 내부시설을 리모델링 하는 것보다 데크를 설치하거나 천장에 침실을 추가하는 등 건물 사용 면적을 늘리는 공사가 건물 가치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유형별 리모델링 공사비 회수율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도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예를 들어 겨울이 길고 추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비닐 창’ 공사를 실시하면 겨울철 기온이 비교적 높은 플로리다 지역보다 공사비 회수율이 훨씬 높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비닐 창 공사비는 평균 1만1,155여달러로 이중 약 82.3%(9,152달러)를 회수하는 반면 플로리다 지역의 경우가 동일 공사비가 평균 9,705달러 저렴한 반면 회수율은 약 76%에 그쳤다.


따라서 주택 가치를 고려해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다면 주택이 위치한 지역도 고려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한때 인기를 모았던 주방 리모델링 공사는 이번 조사에서 공사비 회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방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평균 약 11만1,794달러가 소요되는 반면은 회수비율은 고작 63%(7만641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 핍스는 “리모델링 공사의 트렌드가 경제 여건 악화를 그대로 반영해 불과 수년 전에 비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주방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최근 바이어들은 고급 제품을 지양하는 대신 GE제품 등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준 최 객원기자>

HSPACE=5
주택 판매를 통한 리모델링 공사비 회수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건물 외부에 대한 공사, 특히 ‘사이딩’ 공사(사진)를 실시할 경우 회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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