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 조직을 살리려면 라인댄스를 추어라

2009-1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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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이 되면 각 단체나 동문회 등의 연말행사가 한창이다. 일년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 혹은 동고동락한 동료들끼리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는 예행 연습이기도 하다. 그러한 행사들의 공통점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여흥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라이브 밴드가 나오고, 가라오케를 설치해 노래와 춤으로 모든 이들의 흥을 돋운다. 노래방의 확산으로 온 국민이 가수화(?)가 된지는 오래다. 애창곡을 부르면 가수들을 빰 칠 정도로 실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아직 춤만은 아닌 것 같다. 일부 자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뜻 나서지를 못한다. 한국 사람은 대개 남의 것을 보는 것에 안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또한 춤꾼들은 심한 경우 직장 동료 간에 신체접촉이 심한 춤으로 주위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그래서 춤이란 것이 우리 문화에는 여간 애매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는 다르다. 여흥시간에 모든 동료가 함께 라인댄스를 추며 즐긴다. 100여명 이상이 한꺼번에 즐기면 단합이 잘되고 일체감을 키우는데 최고다. 8년 전부터 뉴스타는 탑 에이전트 100여명과 함께 매년 연말을 맞아 맥시코 앤세나다, 바하마, 칸군, 하와이 등에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크루즈 배안에서 컨트리풍의 라인댄스를 배웠다. 춤이 쉽고 단조로운데다가 리듬이 흥겹고 남녀노소 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춤을 전혀 못 추는 사람도 따라 할수록 더욱 신이나며 ‘춤맹’들 조차도 금방 배울 수 있었다. 그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이름을 붙인 것이 지금의 ‘뉴스타 라인댄스’다. 모두가 신이나 배 안을 모두 장악할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100여명이 돌아다니면서 춤을 추면 그 배안에 있는 우리가 춤의 원조가 되며 조직의 리더가 된다. 더군다나, 한바탕 추고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체력단련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경쾌한 리듬 속에 일률적으로 스텝을 밟으며 움직이는 라인댄스! 슬로우 템포 보다는 조금 빠른 경쾌한 음악에 잘 맞고, ‘쿵따리 샤바라’ 나 이정현의 ‘바꿔’와 같이 빠른 곡으로 편성된 메들리에 맞춰 힘 있게 추고 나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단련을 한 후에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쾌감마저 든다. 혼자나 둘이서도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이 같이 할수록 더욱 흥이 나는 춤. 단체 여행 중에 마지막 날 저녁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모두가 신나게 춤을 추면 같이 있던 외국인들도 흥겨운 우리 음악에 맞춰 금방 하나가 되고 ‘원더풀’을 외친다. 감각이 좋으면 5분, 보통 10~20분 정도 열심히 따라하다 보면 모두가 배울 수 있다. 몸치나 춤에 별로 취미가 없는 사람들도 금방 하나가 되어 흥겨워하니 이 얼마나 좋은 오락인가.
일단은 음침한 조명아래 퇴폐적이지 않아서 좋다. 춤추는 사람들을 멀뚱히 쳐다만 보지 않아도 되고, 어색한 몸짓으로 흔들어 보지만 창피해서 피곤을 핑계로 그 자리를 일찍 뜨지 않아도 된다. 잘 추는 사람은 잘 추는 대로 멋들어지게 응용도 해보고, 잘 못 추는 사람은 스텝만 열심히 따라 해도 절로 흥이 난다. 나중에는 조금씩 자연스런 몸짓이 우러나오고, 우리는 그렇게 팀! 뉴스타!를 외치며 라인 댄스를 춘다.

우리의 라인댄스가 이미 교포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어떤 행사를 가도 라인댄스이다. 사실 한인회나 상공회의소, 전국 뉴스타 51개 지사를 돌면서 라인댄스 교습을 8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라인댄스를 가르쳐왔다. 그것이 모두가 하나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며 누구나 무대에서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하나 된 단합된 한인사회, 건전하고 꿈이 있는 한인 사회를 만드는데 그 춤이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뉴스타 파티는 뉴스타 가족끼리 팀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뉴스타 송년회는 모두가 참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라인댄스를 추어야 한다. 원 없이 놀아 보자고 만든 장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파티는 격도 있으면서도 격이 없는 것이다. 정말 ‘잘’ 노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기 스트레스를 풀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티는 뽕작이 클래식을 압도 하며 노사연의 ‘만남’ 보다는 ‘울릉도 트위스트’가 더 신선하다.

뉴스타의 노래방 수칙을 굳이 설명을 하자면 같이 즐기고 같이 웃고 같이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1.남이 모르는 노래는 절대 불러서는 안 된다. 2.모두가 싫어하는 긴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3.슬로 템포는 무조건 안된다. 4.영어노래도 대중성을 가져야 한다. 5.라인댄스 템포에 맞는 빠른 노래만 불러야 한다. 6.슬로템포나 김빠진 곡은 무조건 지운다. 7.모르면 무조건 빠른 메들리를 넣어야 한다.

뉴스타 파티에서 8년간 내려오고 있는 전통 중 하나는 브루스가 없다는 것이다. 남자 여자가 잡고 있는 것을 원천적으로 싫어하는 보수적 집단이기도 하다. 라인댄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으며 5분만 배우면 금방 따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분명 운동이다. 그리고 한번 배우면 평생 동안 춤을 출수 있다. 필자는 이를 한국적 춤으로 승화시켜 온 국민이 같이 하는 날까지 평생 이 춤만 가르치려고 한다.
(213)999-4989
ceo@newstarrealty.com


남문기 /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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