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락폭 큰 차이, 일부 지역 이미 반등세

2009-1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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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시장 흐름
5개 지역 표본 조사


지난 8월중 전국 기존 중간주택가격이 17만7,000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2006년 8월(22만5,000달러)에 비해 약 21%나 떨어진 가격이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몰고 온 주택시장 붕괴로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영향을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도 있고 덜 받은 지역도 있다. 이미 주택가격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이처럼 지역별 주택가격에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크기나 형태도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온라인 부동산 리스팅 업체 트룰리아(www.trulia.com)의 자료를 인용해 8월 중 전국 중간주택가격인 17만7,000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지역별 주택을 조사해 발표했다.


데이턴, 오하이오

오하이오주 서부에 위치한 데이턴에서는 전국 중간주택가격과 비슷한 약 18만달러로 침실 4개가 딸린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트룰리아닷컴에 올라온 17만9,900달러짜리 리스팅을 살펴보면 건평 2,315평방피트에 침실 4개, 욕실 2.5개로 중형 크기의 주택이다. 이 리스팅은 각종 새 가전제품을 비롯, 블라인드, 에어컨, 실링 팬 등 업그레이드 조건도 꽤 좋은 편이다. 데이턴의 경우 주택 시장 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지역중 한 곳. 올 1분기중 주택가격이 2006년에 비해 약 9% 정도 하락했다. 인구 약 15만명의 데이턴은 주택 가격의 변화가 심하지 않아 주택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이다.


우스터, 매서추세츠

매서추세츠주 중부에 위치한 우스터로 가면 전국 중간주택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트룰리아닷컴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서 17만4,900달러에 나온 매물의 경우 건평이 약 1,044평방피트로 데이턴의 절반이다. 침실은 3개 욕실은 2개로 평방피트 당 가격도 168달러로 데이턴의 2배를 넘는다. 각종 대학과 부설 연구기관이 즐비한 우스터는 2006년 대비 주택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중 한 곳이다. 이곳의 주택가격은 2006년에 비해 현재 약 23%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스터 지역의 주택 가격 전망은 밝다. 최근 무디스닷컴의 발표에 따르면 우스터의 주택 가격은 2012년1분기까지 약 6% 오른 뒤 2014년 1분기에는 상승폭이 약 21%로 크게 늘 전망이다.

리버사이드 2년전 42만달러서 18만달러로 바닥
어바인도 30% 떨어졌지만 중간가 53만달러 이상

어바인, 캘리포니아

학군이 우수하고 주거환경이 뛰어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의 경우 주택의 크기가 더욱 작아진다. 현재 트룰리아닷컴에 올라온 매물 중 가격대가 17만~18만달러의 매물은 총 3채. 이중 2채는 차압 매물이고 나머지 한채가 일반 매물이다. 현재 일반 매물의 가격은 17만9,900달러로 침실 1개, 욕실 1개짜리 타운하우스다. 건평은 약 934평방피트로 ‘워크-인’ 옷장과 패티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MDA 데이터퀵사의 집계에 따르면 어바인 지역의 9월중 중간주택가격은 53만3,000달러로 지난해(58만5,250달러)보다는 약 9%, 2006년 9월(75만3,750달러)보다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LA 동부의 리버사이드로 가면 주택 사정은 좀 나아진다. 현재 MLS에서 올라온 매물중 17만~18만달러대의 매물은 50여채다. 이중 눈에 띄는 매물은 17만4,800달러짜리로 2006년도에 지어졌다. 단층인 이 매물은 침실 4개, 욕실 3개이며 건평은 약 1,784평방피트이며 대지도 8,712평방피트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차압매물이지만 대리석 주방 카운터 탑과 새 카펫, 새 페인트 등 업그레이드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리버사이드 지역은 현재 차압사태가 휩쓸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차압 매물 전문 리스팅 업체인 리얼티트랙의 조사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의 8월중 차압률은 17채당 1채꼴로 라스베가스(13채당 1채)의 뒤를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리버사이드의 9월 중간주택가격은 18만달러로 전국 중간주택가격과 비슷하다. 리버사이드의 중간주택가격은 2006년 6월 42만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보이시, 아이다호

아이다호주의 주도인 보이시에서는 같은 값으로 가장 큰 집을 구입할 수 있다. 트룰리아닷컴의 리스팅 중 17만4,900달러짜리 매물의 경우 건평이 3,063평방피트로 타지역의 매물에 비해 면적이 훨씬 넓다. 침실은 4개, 욕실은 2.5개이며 2006년도에 지어진 비교적 새 집으로 대지는 약 5,000평방피트다.

냉난방 장치를 2곳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벽난로, 워터 소프트너 등의 시설이 특징이다. 트룰리아닷컴에 따르면 보이시 지역의 7~9월 중 중간주택가격은 약 14만4,000달러로 전국 중간주택가격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10월 셋째주 평균 리스팅 가격은 약 31만달러로 9월 마지막주(26만5,000달러)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HSPACE=5
8월 전국중간주택가격인 약 18만달러로 어바인에서는 침실 1개가 딸린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지만 아이다호주의 보이시에서는 침실 4개에 건평이 3,000평방피트가 넘는 저택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은 어바인의 한 콘도 단지로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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