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국의 멜로디 들으러 오세요”

2009-11-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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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 작곡발표회’ 갖는 전중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

내달 6일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서
독창·합창·이중주곡 등 15곡 첫 선

“하나님의 뜻이 있어 미국에 와서 음악활동을 계속하게 돼 기쁩니다. 최근 2년간 틈틈이 써서 모은 음악들을 이번에 세상에 내놓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98년 이래 처음 갖는 개인 작곡발표회라 가슴이 설렙니다.”


전중재 교수가 대구가톨릭대학교(구 효성여대), 남가주교회음악협회 공동 주최, 본보 후원으로 한인사회에서는 흔치 않게 1인의 작품들로 엮는 ‘성가 작곡발표회’를 연다. 12월6일(일) 오후 7시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12413 E. 195th St., Cerritos)에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남가주교회음악협회 회장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쏟아 부어 창작한 천국의 멜로디 15곡을 선보인다. ‘주님과 함께라면’ ‘주님 너를 지키시네’ ‘주는 나의 목자’ ‘가정’ ‘주를 생각할 때에’ 등. 남성합창 4곡, 혼성합창 4곡, 독창곡 5곡, 바이얼린과 클라리넷 2중주곡 1곡, 클라리넷과 피아노 2중주곡 1곡으로 구성됐다. 이중 기악 2곡은 현대적인 기법으로 작곡된 것들이어서 청중들에게 색다른 음악세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캘리포니아 매스터 코랄(지휘 김원재), HIS 코랄(지휘 전중재), 소프라노 이지은, 테너 조한우 등이 출연하며, 반주는 피아니스트 헬렌 박 외 4명이 맡는다.

전 교수는 “재정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홀로 작곡발표회를 마련하는 일이 녹록치 않다”며 한인 음악가들은 물론 일반 기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격려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성가를 만드는 데는 음악적 요소 외에 영성도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성경말씀 읽기와 기도를 통해 더 깊은 신앙을 갖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부분도 간혹 있지만 전체적으로 교회에서 소화해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그는 악보집을 출판해 당일 행사장에서 배부할 계획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성가대 활동, 피아노 반주, 지휘 등을 했던 그는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의 길을 걸었으며, 경희대학교 음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USIU에서 작곡 이론을 공부했다. 또한 ‘Daism 현대음악 작곡가회’를 만들었으며, 창악회, 한국작곡가회, 영남작곡가회, 대구작곡가회 등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1983년~2007년까지 25년간은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대학원 주임교수, 작곡과 과장 등을 지냈다.

현재 라하브라 소재 복음장로교회 지휘를 맡고 있는 그는 미주찬송가공회 작곡위원장을 맡아 2년 연속 ‘신작 찬송가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작곡 분야 발전을 위해 밀알처럼 희생을 감내하기도 했다. 앞으로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오페라를 작곡하고 재능 있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발표 무대를 제공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꿈이다.

성가 작곡발표회 입장료는 무료.
문의 (714)393-5622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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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흔하지 않은 성가 작곡발표회를 오는 12월6일 갖는 전중재 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한인 교계에 보급하고 작곡가들의 활동 공간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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