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늘로 피워 올린 ‘기도의 향’

2009-11-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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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 드리는 기도’ 펴낸 김정복 목사

찬양·회개·감사 등 담은 83편 묶어
세계 40여개국 돌며 기도 교육 진력

‘주님/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게 하소서/ 먼저 나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나도 내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순회 선교사로 ‘WMC 기도학교’ 대표인 김정복 목사(70·예본교회 선교 담당)가 지난 생을 돌이켜보며 운율 있는 기도를 한 데 모은 책 ‘시로 드리는 기도’(보이스사 간)를 최근 냈다.

찬양기도 6편, 회개기도 10편, 감사기도 12편, 간구기도 29편, 도고기도 9편, 절기기도 5편, 월별기도 12편 등 이 책에 실린 83편의 기도는 김 목사가 기도라는 한 우물을 오롯이 파며 살아온 지난 30년간 틈틈이 적어 둔 것을 정리한 것이다.

영혼의 깊은 소원을 담아 하늘을 향해 피워 올린 향 같은 그의 기도시편은 구절구절이 그가 사랑하는 하나님에게 올려드린 찬송이요, 고백이어서 독자들의 묵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CCC 간사 출신으로 학생 운동을 하면서 ‘기도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김 목사는 지난 사반세기 동안 WMC 기도학교를 통해 기도 용사들을 양성하고 2002년부터는 월간 ‘기도’를 발행해 왔다. 이번에 책을 출간한 것도 자신의 기도가 모범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깨닫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다.

“가톨릭의 ‘성 프란체스코의 기도’ 같은 참고할 만한 기도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기도가 안 나온다’며 다른 사람들의 기도문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이 만났지요.”

그는 “교회와 신학교가 성경적인 바른 기도를 가르치지 않는다”며 “철야기도, 산기도, 금식기도 등 기도 훈련은 많지만 기도 교육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기도의 삶을 사는 사람이 실천신학의 한 부분으로 기도를 강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지금까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중남미 40여개국을 방문하며 ‘기도학’을 부지런히 가르쳐 왔다. 올해도 10개국 이상에서 기도로 공생애를 시작하고 기도로 십자가를 감당하고 기도로 십자가 위에서 삶의 마침표를 찍은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기도하는 삶이 왜 그리스도인에게 ‘필수과목’인지를 지칠 줄 모르고 역설했다.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수훈’도 다름 아닌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이에 대한 책을 저술 중이다.

문학평론가 최선호 목사는 추천사에서 “시는 문학의 꽃이기에 앞서 영혼을 밝히는 가로등이다. 특히 기도로 드려진 시야말로 더욱 밝은 빛을 발한다. 어두운 세상을 기도라는 등불로 밝히는 김 목사님도 우리를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로 인도한다”는 말로 이 책을 권했다.


김 목사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MBA 과정을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를 받았으며 ‘성경 기도백과’ ‘성경적 기도와 큐티’ ‘예수님의 기도 제자들의 기도’ ‘주제별 기도 연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출판감사 예배는 15일(일) 오후 5시 미주평안교회(170 Bimini Pl., LA)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시로 드리는 기도’ 외 월간 ‘기도’와 간단한 저녁식사가 제공되며, 회비는 없으나 자발적인 선교헌금은 접수한다.

문의 (213)500-0962, (818)765-7517, wmcprayer@yahoo.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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