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도 모성적 사랑 회복해야”

2009-1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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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희망입니다’
신경숙 소설 통해 하나님 재조명

“신경숙이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어머니의 자식사랑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해보자.”


버지니아주 맥클린 소재 와싱톤한인교회의 김영봉 목사는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가정과 교회, 나아가 이 사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모성적 사랑이라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200쪽 분량의 새 책 ‘엄마가 희망입니다’(포이에마 간)에서 희생, 사랑, 이해, 용서, 모성 등 5가지 주제를 자신이 실제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설 내용을 섞어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모성을 재조명한다.

세속 문화로부터 기독교 영성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찾아내는 ‘문화영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2006년에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소재로 설교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엄마를 부탁해’에 등장하는 엄마인 박소녀의 모성적 사랑에는 울타리가 없다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즉시 그 사람이 그녀의 손자손녀가 되고 아들딸이 되는 예가 곳곳에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모성적 사랑의 특성이고, 서로가 서로를 부탁하고 부탁받을 수 있는 사회의 고유한 특성이다”라고 지적한다.

또 “이런 사회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충만한 가정과 같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모성적 사랑으로 돌보는 곳, 그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목회와 저술 활동을 통해 학교와 교회, 학문과 신앙, 지성과 영성의 조화를 이루는 일에 헌신해 온 설교자로 지금도 세속 문화에서 기독교 영성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아 설교에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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