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

2009-1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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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 중 하나가 개라는 동물이다.

개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길은 소리 내어 짓는 소리가 전부다. 이 소리가 그들끼리는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과는 서로 간에 의사를 완전하게 교통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가끔 훈련을 받았다는 개는 사람이 지시하는 것을 알아듣고 신기하게도 행동으로 따라하기도 하지만 개는 말을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개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만나면 꼬리를 흔드는것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한다. 항상 기뻐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개의 사는 모습이 더 성경적인지도 모른다. 주인을 만나게 될 때마다 항상 기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니 말이다.

한 고객으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아서 환담을 나눈 적이 있다. 좋은 집을 새로 마련했다는 명목으로 초대를 받았으니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더 기쁜 일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평소보다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 한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서로 사랑한다는 감정의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들의 말을 통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말은 잘하면 우리에게 기쁨을 주게 되고 우리의 삶에 생기를 돌게도 하지만 말을 잘 못하면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우리의 삶을 삭막하게 만들 수도 있다.


부동산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에이전트가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좀 심상치 않게 보였다. 고객과 말을 나누면서 받은 상처 때문일 것이란 짐작은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 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사업체를 방문하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가게 주인에게는 불청객이 될 수도 있다.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고객을 대하기에도 일손이 바쁜데 가게를 팔고 사겠다는 문제를 생각 해 본 일도 없는 사람에게 가게를 팔라는 제안을 가지고 다가오는 일은 불필요한 말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종업원도 같이 있는 가게 안에서 주인이 사업체를 매매할 의사가 있다는 의도를 노출시킬 수도 있는 일을 좋아 할리 만무하다. 퉁명스러운 말로 “안 팔아요” 또는 매 시간마다 이런 방문을 받고 있는 것이 아주 귀찮게 느껴지는 심정을 노출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하면 이런 과정을 통해 매물을 확보하고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매칭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로 여겨 주신다면 언제인가는 이 에이전트들의 수고를 통하여 사업체를 살 수도 있게 되고 또 부동산을 투자 할 수 있는 매물도 만나게 된다. 에이전트는 부를 이루게하는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팔 때가 아니지만 일년 후 생각해 보겠다는 희망적인 말로 대해주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이 말이 진실이 아닌 것은 차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기분 나쁘지 않았다. 문화가 발달되고 또 산업이 활발해 질수록 세일즈 활동이 활발해져서 이런 종류의 전화를 수없이 받게 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가 하나의 공해처럼 여겨 질 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기능에 따라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이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결심이 행동으로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걸리게 될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일이 기계적일 수는 없지만 뜻을 세우고 또 반복하여 실행함으로 좀 더 낳아 질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듣기에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성경에서는 듣기는 많이 하고 말하기는 적게 하며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고 훈계하고 있다. 말은 우리 생각의 표현이라고 하였는데 화를 품고 있으면 화를 내보내는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화를 품고 있지 말아야 부드러운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를 품으면 우리 몸 속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간에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한다. 화를 내지 말고, 듣기에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길러서 천냥 빚을 갚는 효과를 보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셉 김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213)272-6726, newstarcommerc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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