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인 젊은이들에 사랑 전파

2009-1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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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 ‘SEEK 2009’ 400여명 참석
운동회·한식·공연 즐기고 기독교 복음 들어

일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한·일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인 ‘SEEK 2009’전도집회가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애나하임 소재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에서 열렸다.


이 교회 일본선교회(Sarang Japan Ministry·담당 라순용 장로)와 남가주그리스도교회연합(대표 다나베 유카타 목사)이 공동 주최한 ‘SEEK 2009’는 아직도 복음화 비율이 매우 낮은 일본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데는 미국에 와 있는 유학생들과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것이 일본으로 선교를 가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첫회였던 지난 해보다 훨씬 많은 약 400명이 LA, 오렌지카운티, 사우스베이는 물론 멀리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미시간주 등에서 참석, 운동회와 한식과 일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는가 하면 패션쇼와 흑인 가스펠 그룹의 공연을 감상하는 등 시종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수많은 또래들을 만나는 드문 기회를 잡은 젊은이들은 한인 교회의 배려에 감사하며 서로 하나로 어우러지는 동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의 대다수는 20대의 유학생이었다.

참석자들은 특히 저녁 집회에서 뉴저지 사랑기쁨평화교회 담임 나카지마 가츠노리 목사의 설교를 듣고 영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야쿠자 출신 목회자를 부친으로 둔 나카지마 목사는 “우리는 때로 세상에서 나 홀로인 것처럼 느끼며 혼돈 속에서 방황하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부어주실 만큼 귀하다”고 젊은이들에게 역설했다.

이 집회를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영접했으며 일부는 다음날 일본인 교회 예배에 나와 신자가 되기로 결심해 주최측을 기쁘게 했다.

허성철 SJM 총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10여개 일본교회가 음식을 준비해 오는 등 행사에 동참했다”며 “한 일본 목사님은 ‘지난 30년간 목회하면서 200명 이상의 일본인 젊은이가 교회 안에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감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의 경우 이벤트 냄새가 너무 나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는데 올해는 영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었다. 특히 한인 부인을 둔 나카지마 목사님의 설교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SJM은 아주사신학교에서 열리던 연례 일본 청년집회였던 ‘듀나미스’가 몇 년 전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오랜 기도 끝에 작년에 ‘SEEK’ 행사를 시작한 것은 물론 남가주 각 지역의 일본인 교회들을 지속적으로 방문, ‘일·한 합동예배’를 갖고 일본인 목회자들을 위해 집중적인 중보기도를 하는 등 한국교회가 체험한 부흥의 불길을 나누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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