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관심과 헐러데이 시즌

2009-10-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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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조그마하더라도 진실한 관심과 순수한 배려가 사랑이라면 무관심은 죄악이다. 나의 조그마한 무엇이라도 타인에게 조그마하게나마 도움이 될 때가 믿음이라면 무관심은 불신앙이다. 누구라도 나에게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원하는것이 소망이라면 그에 대한 무관심은 절망인 것이다. 무관심은 죽음으로 몰고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거나 해를 끼치는 것만이 죄는 아니다. 도와야 할 사람을 돕지 않고 무관심한 것 자체는 그 사람을 증오하는 것 보다도 더 큰 범죄인 것이다.

내힘도 미력하지만 나 보다도 약한, 나에게서조차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외면하지 말고 함께 부둥켜안자


거창한 행사에 겉만 포장된 온갖 모임들 속에서 거품품고, 침 튀겨가며 정신없이 부풀려 놓는 자기 과시 속에서 정신병자 같은 만족감을 찾지 말고 나 같이 못난 사람에게서 조차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을 찾아 더 이상 그 사람이 무관심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즐겁게 알려주자.

너나 나나 뱃속에는 변기통을 차고 다니면서도 창조주께서 너무나 잘 만들어 주신 덕분에 그 독이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것 뿐 아닌가

조그마한 원 속에서 쳇바퀴만 돌지 말고 원 밖으로 나와 원 속에서 매일매일을 먹고 더 잘 살기 위해(아귀다툼하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우리 모습과 우리 한인커뮤니티의 모습을 보자.

나, 나, 나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갖고 무엇이라도 해보자.
어떤 돈 벌었다고 거들먹 거리는 친구가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매일 잔치하며 파티를 한다. 비싼 술에 고급 질 좋은 고기를 넘치도록 즐기면서 온갖 위선과 모든 방정을 다 떨며 추태를 부리며 매일 매일을 산다. 이 거들먹거리는 친구는 의료비를 부풀린 의사일 수도 있고, 수임료를 부풀린 변호사일 수도 있고, 영을 팔아 치부한 교회나 목사일 수도 있고, 운 좋게 좋은 부동산 에이전 만나 한 두 개의 좋은 부동산을 산 친구일 수도 있고, 머릿속은 텅 비었지만 잔재주와 명예욕에 두 눈만이 아닌 정신까지 멀어버린 무슨 단체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어벙한 친구일 수도 있겠다. 이 사람은 매일 잔치, 파티를 벌리는 동안, 그의 주위에는 나사로라는 거지가 있었다. 그는 그 파티, 잔치의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그 버려진 쓰레기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 집개가 물어뜯어도 저항할 능력조차 없는 비참한 몰골이었다.

이 거들먹거리던 친구도 죽고 거지 나사로도 죽어, 거지 나사로는 천국에서 편안한 생활을하고, 이 친구는 지옥 불 속에 떨어져 고통 속에 허덕이며 항의한다. 나는 나사로를 쫓지도 않고, 조롱도 안하고, 나사로는 내 덕분에 빵부스러기로 일생을 살았는데 왜 내가 이 고통을 여기에서 겪어야 합니까?

이 어벙한 친구야 너의 제일 큰 잘못은 무관심이었다. 네가 위선에 가득찬 구역질나는 건들거림 속에 도취해서 거지 나사로에 대한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가 살아 온 것은 너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무관심, 그것처럼 큰 죄는 없다.


누구나 아는 성경속에 부자와 나사로의 얘기이다. 사랑과 믿음과 소망과 생명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작은 관심,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하워드 한 /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213)748-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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