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캠퍼스 도시’ 투자 가치 꼼꼼히 따져라

2009-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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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자녀 주택 구입시 알아둘 점

‘백투 스쿨’ 시즌이 돌아왔다. 방학동안 집에 왔던 대학생 자녀들은 제각각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는 계절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맘때쯤이면 자녀들이 학기중 살 집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기숙사에 계속 머물게 할 것인지, 기숙사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교라면 인근에 렌트를 해야할 텐데 렌트비 비용도 걱정이 된다. 자금 사정이 괜찮은 부모라면 학교 인근에 투자용으로 주택을 구입해 렌트비를 절약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자녀를 위해 투자용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실제로 캠퍼스 도시들 중 주택 가격이 저평가 된 지역이 많은데 이곳에 주택을 구입해 자녀들이 사용한 뒤 졸업 즈음에 주택 가격이 올라만 준다면 짭짤한 투자 수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막상 주택 구입에 나서려면 이것 저것 따져야 할 것이 많다. 대학생 자녀를 위해 주택을 구입시 미리 고려해 봐야 할 점들과 주택 가격이 저평가된 캠퍼스 도시(도표 참조)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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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위치한 라이스 대학. 이 지역 주택 가격의 저평가 비율이 높아 자녀를 위한 투자용 주택 구입시 타 캠퍼스 도시에 비해 유리하다.

기숙사 의무거주 기간 등 규정 먼저 살피고
도시에 일자리 창출이 많아야 투자매력 있어
인근 렌탈홈 시세와 주택소유 비용 비교 필요


■대학교 주거 규정에 대해 알아본다.

대학교마다 학생들의 주거 규정이 천차만별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일정기간 반드시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기숙사 시설이 충분한 학교라면 이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프 캠퍼스 주택 구입의 투자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전국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주택 가격이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에 앞서 각 학교별 학생들의 주거 규정을 우선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학교가 위치한 도시의 경제사정을 이해한다.

지역의 경제 사정과 주택 시장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 경제가 오로지 대학교에만 의지하는 구조라면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교 외에도 기타 일자리가 창출되는 회사가 있다던지 아니면 인구 유동이 많은 관광산업이 발달한 도시라면 주택 투자처로서 매력이 높아 진다. 전문가들은 산업구조가 다양한 캠퍼스 도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투자기간을 고려한다.

자녀들의 대학생활 기간은 길게 봐야 5년쯤이다. 부동산 투자 기간으로는 그다지 이상적인 기간으로 볼 수 없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아직까지는 하락 추세이고 향후 1~2년간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회복세로 접어든 지역도 있으니 지역별 주택 가격 추이를 점검하면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된다. 투자를 결정한 후에도 자녀가 졸업하는 시점에서 투자 ‘탈출구’를 생각해 봐야 한다. 자녀 졸업 후 다행히 주택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면 제값에 처분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라면 손해를 감수하고 집을 팔든지 아니면 다른 학생들에게 계속 렌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집을 임대해야 할 경우를 대비한다.

자녀가 졸업한 후에도 주택을 다른 학생들에게 계속 렌트하기로 결정한다면 주택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사소한 고장이 발생해 수리를 해줘야하는 상황인데 주택이 타주에 위치해 있다면 직접 수리는 불가능하다. 이 경우 주택이 위치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핸디맨이나 기타 기술자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또 테넌트를 찾고 임대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에도 신경 써야하는데 이를 대신해 줄 매니저를 고용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인근 렌털홈 시장을 조사한다.

일부 캠퍼스 촌의 경우 일반 주택의 렌트비가 학교 기숙사 비용보다 저렴하고 주거 환경도 기숙사에서 비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주택을 렌트하는 것이 기숙사에 생활하는 것 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자녀의 남은 학교 생활동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렌트비 비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규모가 작은 콘도미니엄을 구입한다면 월 모기지 비용이 렌트비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반드시 렌트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면 투자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주택 소유 비용을 계산한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주택을 전액 현찰로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주택 소유에 따르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콘도나 타운 하우스를 구입했다면 매달 어소시에이션 비용을 납부해야 하고 재산세, 주택 보험료 등도 생각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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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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