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바른 정보, 올바른 선택의 지름길

2009-09-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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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이곳 캘리포니아를 엄습했던 산불도 어느 정도 진화가 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특히 보통 때와는 달리 이번 불이 불경기로 삶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주었으며 물질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게 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산불이나 홍수가 나면 집을 보려 했던 사람들 역시 자기가 보는 지역에 상관이 없어도 주춤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이러한 재난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자신의 재산이 이러한 재난으로부터 보호받거나 보상받을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험회사마다 화재보험에 관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몇 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전화로 통화하기 쑥스러운 경우에 자주 이용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과학의 발달로 굳이 직접 가거나 통화를 하지 않고서도 내가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면에도 불구하고 가끔 많은 한인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가보면 좋은 정보도 많이 얻는 방면에 놀라울 정도로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잘못된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자기만의 지식 세계에 묻혀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매우 아쉽다.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것에서 융자, 에스크로 비용, 클로징 비용, 이자율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것을 볼 때 어떤 때는 전문가 버금가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볼 때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거래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볼 때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특히 많은 오해가 발생하는 곳은 융자에 관한 것과 부동산에 관한 것이다. 숏세일과 은행차압매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견들이 대부분 이지만 요즘 같은 경우는 보험과 밀접한 관계인 NHD(Natural Hazard Disclosure?보통 셀러가 바이어에게 주는 서류 중 하나로 그 지역이 산불이나 홍수 또는 지진 등에 관해서 안전한 지역인가 그리고 그 밖의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보고서로 보통은 에스크로를 통해 전문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이어는 받는다) 보고서에 관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나 있듯이 가끔은 용감하고 무식한 다수의 의견들이 정확한 의견을 누르고 정설이 되어버리는 것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잘못된 글들을 온라인상에서 접한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 그것이 진리인양 이야기할 때 이것을 바로 잡는 데에는 전문가들이 몇 배에 노력을 해야 고쳐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한 네티즌의 질문을 보면 NHD 보고서를 받았는데 사려고 하는 지역이 잠재적으로 홍수가 날 수 있다는 지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집을 계속해서 살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답변들은 역시 이 바이어가 그 지역에 집을 사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이유들 중에는 역시 처음부터 부동산 에이전트가 잘못 가르쳐 주었다부터 합당한 근거나 해석 없이 말도 안 되는 다른 주장으로 일관된 것을 보았다. 물론 옳은 의견도 있었지만 그 의견이 오히려 잘못된 의견으로 무시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왜 이러한 잘못된 의견들이 나왔는지 다음에는 이러한 NHD 보고서를 보는 요령과 해석을 언급하기로 하고, 이번 화재를 통해 주택 소유주들은 다시 한번 주택보험에 대해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비싼 보험료 내기가 아깝다고 저렴한 비용의 보험을 가입했다 나중에 보험이 너무 낮게 상정돼 불이익을 보는 우리 속담 속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에릭 민 <뉴 스타 부동산>
(818)357-7694, mss101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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