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 - 접시 데코레이션

2009-08-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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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성이나 대저택 혹은 Huntington Library에 있는 Art Galley Houses에서도 볼 수 있는 벽면 한 쪽 가득한 세라믹 접시들의 데코레이션은 18, 19세기 유럽에서 당시 그들의 부유함을 상징하는 Art Collection의 하나로 부각되어 나타났다.

이는 세라믹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부드러운 모양과 쉽게 드러나지 않은 듯한 고유의 색상, 세월의 흐름을 도도히 드러내어 보여줌으로써 사뭇 그림들과는 또 다른 실내장식의 깊이를 더해 주기 때문인 듯 싶다.

우리는 이제껏 접시나 그릇 등은 음식을 위한 용기로만 취급해 왔던 것을 이들은 또 하나의 예술품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우리도 비록 대저택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고품격의 접시장식을 해봄은 어떨까.


예쁘다 생각되어져 사 모은 그릇들을 찬장에 넣어 둬 1년에 몇 번 빛을 발하지 못하기보다는 어느 한쪽 벽면을 정해 장식해 본다면 매번 그 방을 들어설 때마다 그들을 볼 수 있고 또한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집안의 데코레이션이란 것이 대단한 그림을 걸어야만 하기보다는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그것을 보며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귀한 데코레이션 소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먼저 방안에 있는 가구의 색깔이나 스케일 등 분위기를 잘 살펴보자. 그리고 그리 복잡하지 않은 한 벽면을 정해 보자. 그런 다음 음식 담는 그릇만이 아닌 하나의 예술품으로 전환하고 싶은 그릇들을 골라보자. 비록 단색의 하얀 그릇일지라도 일상의 아무 것도 없는 벽면에는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물론 드러매틱한 접시장식을 위해서는 그들을 어떻게 벽면에 세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의 키는 서로 다른 사이즈의 접시들을 같은 사이즈의 접시들끼리 먼저 그룹을 지어보는 것이다. 그런 후 벽면을 바라보며 마치 모자이크 하듯이 작고 예쁜 그릇들이 하나하나 모여 어떤 커다란 패턴이 만들어질지 생각하여 본다.

벽면에 어떻게 디스플레이할 지가 결정되고 난 후에는 패턴의 가운데부터 걸기 시작하여 대칭하여 양 옆에, 위아래의 순서로 원하는 모자이크 패턴에 맞춰간다. 이때 좀 더 전통적이며, 정연한 분위기의 데코레이션을 원하면 짝수의 세팅을 하며 이들을 대칭으로 디스프레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격자 패턴을 이용하는 등 현대적 시각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일렬로 세 개의 접시를 거는 등 홀 수의 디스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접시 장식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준다면, 첫째 소장하고 있는 접시들이 모두 같은 패턴의 디자인이나 제품은 아닐지라도 색상을 한 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소수의 단색 접시가 간혹 다른 접시들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둘째 또 다른 장식품과도 함께 하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즉, 거울이나 그림을 둘러싸고 3~5개의 연관된 piece들을 걸어본다거나 침대의 양 옆면에 대·중·소 크기의 piece 들을 위아래로 걸어본다면 접시 장식에서의 대조의 깊이를 더하는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접시장식은 항상 식탁 주변의 장식품이라 여기지 말라. 예기치 않은 듯한 복도나, 화장실, 혹은 정원의 stucco wall인들 어떠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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