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학 칼럼 - 좌골 신경통과 재활의학

2009-08-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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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끊어지듯이 아파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럼 무릎 X-ray를 찍어봅시다.” “그래 무언가 나왔습니까, 의사 선생님?” “정상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경검사 후에 요추신경 뿌리 3, 4번째 신경근염로 진단되었습니다. 통증부위가 무릎이기에 무릎관절염으로 오인되어져 관절염에 대한 치료를 해본 즉 아무 소용이 없다가 재활의학과를 찾아온 환자의 실례입니다.

신경뿌리염(radiculopathy)은 라틴어로 radix 즉, 영어로 뿌리(root)에서 나온 것인데 이곳에 염증이 있을 때를 신경뿌리염이라 일컫습니다.


이 경우 주된 원인으로 디스크, 또 불완전 척추 다시 말해서, 골절, tumor, 퇴행성 척추 전후방탈증 등의 어떤 원인이든 척추마디 사이에는 나오는 신경 뿌리를 누르게 된 경우로서 연령별로는 40세 이전에서는 운동기계적 손상 이상이나 자세 이상으로 오는 급성 디스크 탈출, 50세 이후로 가면서는 퇴행성 골극, 70세 이상에서는 만성 골다골증으로 인한 척추체 골절로 나누어지는데 이 모든 경우가 신경뿌리가 나오는 척추간 신경관이 좁아지거나 눌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디스크가 비호발부위(호발부의는 일반적으로 4번째와 5번째)인 요추 3번 4번 사이에 추간판벽이 손상되어 척추체 사이로 밀려나오게 되고 심하여져서 내용물인 수액이 흘러빠져 나온 상태입니다. 이때 탈출된 수액은 정도에 따라 뿌리 3번, 4번을 협공하게 되는 물리적인 압박과 함께 젤리 같은 물질은 주위에 신경뿌리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신경염을 일으키게 되는데 많은 경우 통증이 좌골신경을 따라 다리로 방사통을 일으키게 되어 이를 좌골신경통으로 일컫습니다.

연구 결과에서 보면 나쁜 자세에서 물건을 들 때에 디스크 내에 단위압력은 그 크기가 약 1,000파운드/스퀘어인치까지 엄청나게 상승하면서 이때 디스크 겉에 질긴 벽이 급기야 터지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위험 부담은 더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디스크에 부담을 적게 주는 생활요법으로 물건을 올바로 드는 자세는 무릎을 굽혀 허리를 낮추고 물건을 드는 양팔은 가까이 가슴에 붙여 있는 상태로 드는 것입니다. 또한 적절한 디스크 운동요법은 해부학적 배경에 의한 McKenzie 운동법인데 이것은 급성기에 48시간 동안 안정과 휴식을 한 후에 William 운동법(복부근육 강화운동)과 함께 처방되며 외경막 주사, 증식주사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종걸 <재활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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