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성도 ‘폐경기’ 겪는다

2009-08-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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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폐경기, 정말 있는 걸까? 나이와 연관돼 남성에게도 찾아오는 호르몬 변화. 하지만 여성과는 다르다. 또 남성은 폐경기라는 단어보다는 남성 갱년기라는 말을 쓴다. 사실 ‘남성 갱년기’라는 용어가 생긴 것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또한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갱년기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여성 갱년기는 폐경으로 배란이 중단되고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빠른 시간 안에 감소하면서 대부분 50대 전후 여성에게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남성 호르몬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수년간 점차적으로 서서히 감소하고, 증상도 뚜렷하지 않으며, 모든 남성이 다 경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불면증·우울증 시달리거나
성기능 저하·탈모 생기기도


호르몬 변화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레 나오는 현상이다. 여성처럼 드러매틱하게 나타나는 폐경기와는 다르지만 남성 역시 수년에 걸쳐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남성 갱년기는 중년 이후 남성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의해 경험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말한다. 테스토스테론은 30세 이후 해마다 1%씩 서서히 감소한다. 약 70세가 되면 테스토스테론은 50%나 줄어든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 기능을 비롯해 활력, 근력, 심혈관, 근육, 뼈, 기분에 이르기까지 온몸에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남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남성 호르몬 감소는 혈액 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감소 징후의 증상으로는 섹스에 관심이 없어지고 새벽에 발기가 되는 횟수가 줄어들며, 약간의 스트레스나 음주에도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오줌발도 약해진다. 감소가 좀 더 진행되면 만성피로를 느끼고 여성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를 경험하기도 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남성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도 아무 변화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불면증, 우울증, 불안, 짜증, 육체 피로, 체중 증가, 복부 비만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는 노화 증상일 수도 있다.

남성 갱년기가 의심되면 전문가들은 비뇨기과 전문의나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혈액 검사에 따라 호르몬을 보충한다든지 발기력을 증진하는 약을 처방해 남성 갱년기 증후군을 치료할 수도 있다. 또한 스트레스 완화와 과일과 채소 위주의 건강한 소식과 금연 등 식습관으로 발기부전과 호르몬 불균형을 개선할 수도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 나타나는 증상은

-성욕 감퇴, 발기력 감소, 불임
-불면증, 폐색성 수면 무호흡 증상 같은 수면장애
-체지방이 늘고 근육량은 줄어든다. 뼈 밀도도 준다.
-가슴이 붓거나 유연해지며 탈모도 생길 수 있다.
-자신감, 의욕이 줄어들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거나 집중력 및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 고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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