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씨앗 뿌리러 간다, 세계로”

2009-07-06 (월)
크게 작게

▶ 한인 크리스천 대학생 94명 6개국 선교여행

“복음 씨앗 뿌리러 간다, 세계로”

한달여 일정으로 일본, 중국, 인도, 필리핀, 니카라과, 우간다 등 6개국으로 선교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은혜기도원에서 수양회를 가진 KCM 소속 한인 대학생들. 이들은 열방을 품는 꿈을 갖고 지난 6개월간 해외선교를 준비해 왔다.

아르바이트로 참가비 3천5백달러 스스로 마련
6일 일·중·인도·필리핀·니카라과·우간다로
영어교실·성경학교·전도 등 ‘고강도 사역’


화산처럼 뜨거운 믿음을 소유한 한인 크리스천 대학생들이 아시아와 중미, 아프리카의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한달 이상 선교여행 길에 오른다.

미주대학선교협의회(KCM·대표 석태운 목사)는 버클리에서 샌디에고에 이르는 지역의 UC계열 대학과 USC, 롱비치 칼리지, 포모나 칼리지 등에 재학 중인 학생 94명을 7월6~8일 사이 일본, 중국, 인도, 필리핀, 니카라과, 우간다 등 6개국에 파송, 8월6~11일까지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 전도사 등 리더 13명을 포함하면 무려 107명에 달하는 대규모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이 사역에 동참하는 것은 열방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꿈을 외면할 수 없다는 애타는 마음 때문.

이들은 이 기간 동안 현지 선교사들과 연계, 국가별로 16~20명이 4~8개 중소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영어 교실’ ‘여름성경학교’ 등을 개최하고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기독교를 전파하는 한편 현지의 크리스천 리더들을 양성하면서 젊음을 불태우게 된다. 선교팀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도 같은 곳에서는 긴긴 기차여행도 해야 한다.

환경이 미국과는 전혀 다른 이방에서 장기간 펼치는 이 ‘고강도 사역’을 앞두고 참가자들은 지난 5개월간 현지의 문화와 풍습에 대해 배우고 전도 방법 등에 대한 집중 훈련을 받았다.

출발을 2주 앞두고는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영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은혜기도원에서 열린 ‘선교수양회’에서 영어교습, 여름성경학교, 바디워십 등 선교지에서 벌일 모든 활동을 일일이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항공료와 여행자 보험을 비롯, 1인당 5,000달러 이상의 경비가 들고, 참가자 개개인이 부담해야 되는 비용만도 1인당 3,500달러에 달한다. 학생들은 선교여행을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카워시, 컴퓨터 수리, 부모의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KCM측이 학생들이 가능한 한 자신의 힘으로 참가비를 마련하고 도저히 불가능할 경우에만 부모 등 주변의 도움을 청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기금모금 과정에서 자신의 참가비 준비를 마친 학생은 할머니가 보내준 쌈짓돈을 친구에게 양보하고 다른 학생은 자신의 컴퓨터를 팔아 친구를 돕는 등 미담이 이어졌다.

선교여행 총책임을 맡고 있는 KCM 총괄디렉터 솔로몬 김 목사는 “영혼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지난 5개월 동안 학생들이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뎠다.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울먹거렸다.

김 목사는 또 “해외선교는 학생들의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돼 부모를 따라 그저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신앙에서 탈피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재정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선교 열정을 북돋워주는 독지가가 나온다면 정말 기쁘겠다”고 말했다.


KCM은 지난 5일 오후 6시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에서 파송예배를 갖고 해외에서 만나게 될 이웃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캠퍼스 선교단체인 KCM은 23년 전 석태운 목사(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 담임)에 의해 창립돼 대학생 신앙훈련에 주력해 왔으며, 많은 목사와 선교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후원 문의 (626)513-1672 솔로몬 김 목사

<김장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