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여름엔 ‘말씀의 바다’로

2009-07-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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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한인교회-영락교회-OC 제일장로교회 등
새벽기도·퀴즈대회·쓰기로 성경통독 한창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편 40:8). 성경 말씀을 가슴 깊숙이 담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려는 한인 교인들의 열심이 남가주의 가마솥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는 ‘신약통독 새벽기도회’를 지난달 23일 최근 헌당한 새 성전에서 시작했다.


오는 8월28일(금)까지 10주 동안 매주 화~금요일 오전 5시25분에 모여 말씀 읽기에 집중하는 이 행사는 짧은 찬양과 기도에 이어 40분간 성경을 읽은 다음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놓고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형식.

참가자들은 남녀 낭독자가 단상에 나와 성경을 한 장씩 번갈아 봉독하는 동안 눈으로 따라가며 속으로 읽고 각 장의 마지막 절을 모두가 함께 큰 소리로 읽는다. 하루에 읽는 평균 분량은 8~10장 정도. 이 새벽기도는 어른들과 방학을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오는 청소년들을 포함 700~800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이 크다.

주 4일만 실시하는 이유는 혹시 급한 일로 결석했을 경우 다른 날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 새벽통독 행사를 사상 처음으로 갖는 교회측은 교인들의 참여와 개근을 독려하기 위해 개인 출석부를 나눠주었으며, 행사가 끝난 후에는 통독증서와 작은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교회측은 신약통독 후에는 구약통독도 적당한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오중석 목사는 “일주일이 지났지만 참여 인원이 거의 줄지 않고 있다”면서 “교인들이 ‘새벽에 읽으면 졸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니 더욱 뜨거웠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하루 종일 생각나 기쁘다’는 등의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역시 매주 토요일 ‘성경통독학교’를 계속하고 있다.

이 교회 영성사역원이 5년째 매년 여름 개최하는 이 행사는 7주에 걸쳐 신·구약 성경 전체를 모두 읽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지난달 6일 사랑채플에서 시작됐다. 주제는 ‘불같은 말씀을 경험하라’(신명기 33:2). 훈련사역으로 유명한 이 교회의 성경통독학교에는 330여명이 등록해 평균 260~270명이 출석하고 있다.

찬양과 고석찬 목사가 성경의 전체 그림을 한 눈에 보여 주는 30분의 ‘성경 파노라마’ 강의에 이어 참가자들이 낭독 CD를 틀어놓고 2시간40여분간 성경을 묵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7주에 신·구약 전체를 마치기 위해 참가자들은 모임이 없는 주 6일동안도 각자 집에서 하루 1시간~1시간30분씩 성경을 읽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빠짐없이 등록하는 교인들이 상당수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옥영복 집사는 “모임 마지막 순서에는 통독하며 받은 은혜와 기도제목을 서로 나누고 함께 중보하는 시간을 20분 정도 갖는 조별 모임이 있어 서로를 격려하고 중도 탈락을 최소화하는 데 좋다”며 “신약성경으로 시작해 현재는 구약의 모세 5경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는 성경통독과 함께 하는 ‘제2회 목양성경 퀴즈대회’를 8월16일 실시한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을 열심히 읽고 퀴즈왕 등극에 도전하는 행사다.

또 오렌지카운티 제일장로교회(담임목사 엄영민)에서는 50여전도회 주관으로 7월 한달간 ‘성경 쓰기’가 열린다. 교인들은 교회측이 제공한 공책에 히브리서를 쓰면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마음판에 새기게 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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