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렬한 스트라디바리우스 선율”

2009-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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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심포니 부악장이며 유타대학 음대 교수인 바이얼리니스트 데이빗 박씨가 지난달 14일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 1번을 유타 심포니와 함께 초연, 현지 음악계와 언론으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모차르트의 바이얼린 콘첼토 1번 B플랫 장조(K. 207)는 모차르트의 5개 바이얼린 협주곡 중 첫 번째 곡이지만 거의 연주되지 않는 협주곡으로, 박 교수는 특별히 3개 악장의 카덴자를 모두 직접 작곡하고, 연주에 스트라디바리우스 1718년산 ‘파이어버드’를 사용해 현지 방송에 소개되고 블로그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데이빗 박씨, 모차르트 바이얼린 협주곡 1번 초연
생 텍쥐베리가 소유했던 ‘파이어버드’ 연주 눈길


박 교수는 “이상하게도 모차르트 바이얼린 콘첼토 1번은 어디서도 연주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늘 궁금했는데, 짧지만 밝고 경쾌하며 아름다운 곡이어서 청중의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이 곡을 자주 연주해 더 많이 알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연주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어린 왕자’의 저자 생 텍쥐베리가 소유했던 악기로, 1700년에서 1720년 사이의 황금기에 제작된 것이라 가격이 무려 800만달러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명기였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이제껏 스트라디바리우스 3개, 과르넬리 델 제수 2개를 연주해 봤는데 ‘파이어버드’는 확실히 달랐다”며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악기 자체의 색깔이 밝은 붉은색으로 튀고 소리도 굉장히 크고 현란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빗 박 교수는 13~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어빙 M. 클라인 국제 현악기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박 교수는 “학창시절 출전해 우승했던 콩쿠르인데 이제 심사하러 간다니 너무 기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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