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어가는 샤핑몰 는다

2009-05-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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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샤핑몰 는다

전국에서 경기침체로 유령타운으로 바뀌는 샤핑몰들이 늘고 있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지갑 얇아진 소비자들
할인마트로 발길 돌려
입점취소 브랜드 늘어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전국의 주요 샤핑몰들이 유령 타운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샤핑몰 대신 할인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매출 부진으로 입점을 취소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죽어가는 샤핑몰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그린 스트릿 어드바이저스는 “2008년 전국 샤핑몰들의 동일 매장 매출액은 전년대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일 매장 매출이란 개업한 지 1년이 넘은 매장을 대상으로 매출 규모를 산정하는 것으로 특정 업체의 매출 신장 여부를 판단할 때 대표적인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국 1,032개에 이르는 주요 샤핑몰 가운데 이른바 ‘데드 몰’(매출 부진과 공실률 증가로 파산 위기에 처한 샤핑몰)로 분류된 곳은 8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린 스트릿 어드바이저스의 짐 설리번 분석가는 “최근 소비 습관이 급격히 변한 것을 감안하면 ‘데드 몰’의 증가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데드 몰’이 조만간 1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이스트랜드를 비롯해 23개의 샤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글림셔 리얼티 트러스트의 마이클 글림셔 최고경영자는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샤핑몰 중 어느 곳이라도 당장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직 리소스 그룹의 버트 플리킹어 이사는 샤핑몰들이 매출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동시에 자금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반영해 투자 대상을 할인점이나 개방형 샤핑센터로 변경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늘면서 백화점 같은 폐쇄형 샤핑몰(enclosed mall)들이 신규 자금을 차입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 푸어스는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 JC 페니의 신용 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시어스 백화점의 경우 위기 극복을 위해 조만간 총 23개의 매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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