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천주교 주교단 신부·순교자 등 125위 시복 요청

2009-05-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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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사제로 사목 도중 숨진 최양업(1821-1861) 신부와 순교자 124명 등 125위의 시복 심사를 매듭짓고 20일 관련 문서를 교황청에 제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복이란 순교자나 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를 공경하고 신앙을 본받고자 ‘복자’로 칭하는 것을 말한다. 복자가 되려면 기적이 있어야 하지만 순교자는 기적 요건이 면제된다. 복자가 되고 나서 또 다른 기적이 생기면 시성 절차를 밟아 성인으로 추앙한다.


주교회의는 교구별로 벌이던 복자 추진 사업을 지난 1997년 주교회의로 통합했고 이후 시복을 위해 현장을 찾거나 관련자나 후손의 증언을 듣는 등 심사를 벌였으며 최근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을 매듭지었다고 설명했다.

시복 대상자 124명은 1791년 신해박해부터 1888년 신유박해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순교했던 천주교 신자들이다. 최 신부는 1849년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고 12년간 전국을 순회하며 사목 활동을 하다 장티푸스로 숨졌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기적 요건을 갖춰야 할 최 신부의 경우 기적과 관련한 보고가 접수돼 있지만 현재로선 공개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교황청 심사와 교황의 승인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가톨릭은 순교로 복자 103명이 1984년 시성돼 103위 성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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