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두 감사할 일 뿐…

2009-05-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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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성심 껏 열심히 일하고 이제 결실을 보나 하던딜(DEAL)이 예기치 않았던 작은 문제들로 끝이 나질 않는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아서 인지 거울에 비친 얼굴이 왠지 피곤해 보인다.

비교적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이라 어떤 일에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 끝이 날때까지 계속 긴장속에 지내게 된다.


부동산 중개업이 고객의 보금자리를 찾고, 재산 증식을 돕는 일이라 보람도 크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몇달만에 만난 친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 그이가 다른 분께 들었다며 아주 좋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내용은 미국이 이렇게 부요하고 살기좋은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미국사람들의 생활속에 자리잡은 모든 일에 땡큐(THANK YOU)로 응답하는 좋은 습관 때문이란다.

이야기를 들으며, 이 일을 하며 느끼는 성취감이나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배우고, 이런 저런 여러 장점들을 지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깨닫게 된다.

어디 감사할 일이 그 뿐인가 변하는 주위 환경과 경제사정, 자꾸 바뀌는 법이며, 겉으로 보기엔 다 비슷 비슷해 보이는 거래들이 모두 달라 계속 공부하며 지식을 늘려 나가게 되니 자기 발전도 되고, 거기에 더하여 수입도 생기니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는 우등생의 기쁨도 맛 볼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속으로 투덜투덜, -나 지금 예민해서 잠도 잘 안와, 밥 맛도 없어, 일도 손에 안잡혀- 하고 투정부리던 마음을 무조건 기쁨과 감사함으로 바꾼다. 그렇게 해 보니 정말 침체됐던 기분이 밝아지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살다보면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 데, 요즈음은 특히 경기 침체로 월 페이먼트 마련하기가 어려워 융자금 상환을 감당 못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많으시다.

정말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가족의 보금자리를 장만했거나, 재산증식을 할 수있는 큰 기회로 생각하고 가진 돈을 모두 모아 집을 한채 더 장만해 그 위에 매달 몇 천불씩 페이먼트를 해 오던 분들이 그 것들을 잃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니 너무 안타깝다.


그러나 숏세일을 하게 되도 헤아려 보면 감사한 일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숏세일을, 돈을 빌려준 은행쪽에서 보면, 전액을 다 갚지 못했어도 책임을 다 한것으로 생각해, 2년 정도만 지나면 나쁜 크레딧 기록이 없어지고, 그에 더해 집을 살때 빌렸던 돈을 갚았으므로 빚이 많이 줄어 주택을 소유했을 때보다 더 좋은 크레딧을 유지할수있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가.

7년이상 기록이 남는 차압에는 비교할 수없이 좋을뿐만 아니라, 은행이 집을 차압한다는 것은 1차 은행에만 해당이 되는 것이므로 2차, 3차, 혹은 그이상의 빚이 있는 분들은 차압후에도 빚이 줄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되므로 조심하셔야한다.

다시 말하면 숏세일을 하게되면 1차는 물론 2차, 3차 혹은 4차까지 걸려있던 빚이 청산되니 홀가분하게 장래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또 페이먼트에 시달리다가 숏세일 수속중에는 페이먼트를 하지않아도 되니 잠시 숨을 돌리고 앞으로 옮겨갈 집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를 가져 볼 수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자기 집을 지니고 사는 것이 여러면으로 좋은 일이긴 하나, 한 편으로는 현재 살던 집을 떠나 자녀들을 위해 더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하거나, 혹은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여가 선용을 할 수도 있고, 주위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테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리고 숏세일이 끝난 후에 렌트를 하게되면 귀찮은 잔고장이나 그 외 집수리등에 대한 비용과 수고를 덜게되고, 생활비도 줄일 수 있게 되므로 생각보다 재기의 기회가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 중에도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시고,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감사할 것이 없다면 앞으로 일어날 많은 좋은일에 대해 감사하며 사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 같다.

미셸 원 Bee 부동산 밸리지점 부사장(818)497-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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