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자 속의 하나님을 삶 속으로 초청하라”

2009-05-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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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난다 성경암송’ 저자 한명철 목사

말씀을 암송하면
온전히 내 소유돼
실천하기도 쉬워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리얼하게 느끼고 싶다면 성경을 마음판에 새기십시오. 말씀이 곧 하나님이기 때문에 말씀 사랑 없이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자나깨나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작년말 ‘살아난다 성경암송’(두란노)을 발간, 이목을 집중시킨 한명철 목사(북가주 은혜와평강교회 담임)가 미주 두란노서원이 최근 주최한 ‘저자 세미나’의 강사로 남가주를 찾았다.

한 목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암송을 통해 중보의 능력, 역전의 능력, 회개의 능력, 생명의 능력, 용서의 능력, 신유의 능력, 형통의 능력, 전도의 능력, 화해의 능력, 기도의 능력 등을 소유할 수 있다(그는 셀폰제조사 간부를 연상하며 이 10가지 능력의 첫 글자를 따 ‘중역회생용 신형전화기’로 외웠다고 한다)”고 암송 예찬론을 펼쳤다.

“암송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머리에 기억하고 가슴에 저장하고 마음에 각인하고 영혼에 흡수시키는 작업”이라고 정의한 그는 “말씀이 나의 것이 되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묵상하는 가운데 더 깊이 깨달아 실천하는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가 녹록하지 않은 이민목회 와중에 성경암송에 전념하게 된 것은 1년반 전 ‘특별한 체험’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07년 10월 자신의 방에서 기도하던 그는 회개의 눈물을 2시간여 쏟은 끝에 30년 묵은 이민목회의 체증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 후로 그의 생활 패턴은 기도와 말씀 묵상에 전념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 결과 2~3일간 작업해 뽑은 한글성경 176구절과 영어성경 176절을 며칠만에 완벽하게 외우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젊은 시절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영어성경 암송까지 수월하게 정복한 것은 ‘기적’이었다. 게다가 말씀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기쁘게 지내는 푸른 삶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는 작년 8월 초 “암송에 관한 책을 써 달라”는 두란노의 권유로 집필을 시작, 한국에 다녀온 직후라 시차 적응이 어렵던 상황에서도 1주일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또 한 번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론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촘촘하게 엮은 그의 책 ‘살아난다 성경암송’은 출판 직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요즘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체계적인 암송법도 안내하는 그의 책에는 250여 구절을 40가지 주제별로 나눠 실은 ‘암송 소책자’도 부록으로 들어 있다.

한 목사는 “암송은 무엇보다 기도생활에 크게 유익하다”며 “특정 사건에 맞는 ‘금쟁반에 은사과’ 같은 말씀을 인용해 기도하면 인간의 뜻이 배제돼 응답의 확신이 더 커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암송 세미나를 통해 신자들의 가슴에 말씀 사랑의 불을 당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 목사는 “오늘날은 어느 시대보다 말씀이 풍성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말씀에 굶주려 있다. 성경암송에 목숨을 걸어 보라”고 야성적인 신앙을 권유했다. 서울신학대학교,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성경통달에 이르게 하는 자기학습법’ ‘창의적인 글쓰기’ 등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문의 (510)791-2289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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