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휠체어는 사랑입니다”

2009-05-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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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장애인선교회 10주년
‘휠체어 사랑이야기’콘서트
내달 13일 동양선교교회서
사지마비 에릭슨 여사 간증

창립 10주년을 맞은 샬롬장애인선교회(대표 박모세 목사)는 불황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세계적인 장애 사역자를 연사로 초청한 가운데 특별한 음악회를 갖는다.

오는 6월13일(토) 오후 7시 타운 내 동양선교교회(424 N. Western Ave. LA)에서 열리는 제 7회 ‘휠체어 사랑 이야기’ 콘서트. 여기서 모이는 기금은 샬롬의 핵심사역인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에 쓰일 예정이다. 샬롬은 지난 10년간 19차례에 걸쳐 한국, 북한, 중국 등에 5,000대 이상의 휠체어와 1만5,000점 이상의 의료보조기구를 보내 약 2만명의 장애인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연세콰이어, 남가주 농아교회, SDM 찬양팀 등이 출연하는 이 뜻깊은 음악회에는 장애를 이기고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있는 쟈니 에릭슨 여사가 연사로 나와 자신의 삶에 임한 하나님의 손길을 간증,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끼치게 된다.

쟈니는 1967년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다이빙 사고로 경추에 치명상을 입어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된 인물. 지난 42년간 휠체어를 타 온 그는 미술에 재능이 있어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친구가 공모전에 몰래 출품한 작품이 입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쟈니는 소문을 들은 세기의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요청으로 전도집회에서 간증을 나눴으며, 자신의 삶을 그린 영화 ‘Joni’에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 후 전국에서 쏟아져 들어온 편지에 답장을 쓰는 가운데 장애인 사역을 시작, 현재 ‘쟈니 앤 프렌즈’(Joni and Friends)의 대표를 맡고 있다.

쟈니는 구족화가, 연사, 장애인 권익옹호 활동가일 뿐 아니라, 40권 이상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매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992년 ‘장애인통합법’(ADA)의 의회 통과에 기여한 바 크다. 박 대표의 부인 박성칠 사모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이번에 초청됐다. 박 사모는 20년 전 한국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두 딸을 잃고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을 때 한 백인 사모가 보내준 쟈니에 대한 책과 비디오를 통해 큰 용기를 얻었으며, 1993년 쟈니를 만나러 미국에 왔다가 쟈니의 소개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한인들이 도와주면 의료 보조기구를 선물 받은 불우한 장애인 사이에 ‘한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숱하게 꽃필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후원금 200달러면 수동휠체어 1대, 크러치(목발)나 워커(보행보조기) 2개를 구입하여 3명의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가족의 교통사고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으나 전화위복의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무역회사 이사직을 포기하고 사역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1999년 샬롬을 설립, 약 350명의 장애인들을 섬기면서 타운에서 재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음악회 입장료는 10달러.
문의 (213)387-7724, (213)369-0053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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