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부동산 시장분석

2009-05-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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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지금 부동산 시장은 은행 매물이 곧 대량으로 시장에 풀린다는 말만 무성할 뿐 실제로 마켓에 나와 거래되는 양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는 바이어가 원하는 가격적으로 매력 있는 은행 매물의 씨가 말랐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지금 시점은 부동산 시장의 최고 성수기라고 봐야 되는데 분명히 많이 나와야 될 매물이 나오지 않아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대로 바이어는 바이어대로 혼란을 겪고 있다. 에이전트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대기하고 있는 바이어를 충족시킬 만큼의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시장도 시장이지만 제때 구입하지 못한 바이어가 집 구입을 포기할까 봐 전전 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번 언급한 대로 한인들의 움직임은 주류사회의 움직임에 비해 적어도 반 박자 정도 늦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구입 목적을 너무 투자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최저의 가격일 때 구입해 최고로 올랐을 때 팔고 싶은 마음에 알 수도 없는 바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는 그 시점이 지난 후에 성공적이었는지 아니면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이었는지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내가 제일 좋은 가격에 구입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둘째는 언론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잘못 분석하고 있는 탓도 무시 못 한다. 예를 들어 방송에서는 판매량이나 가격이 이번 달이 지난달과 비교해 같이 줄었다든가 가격은 약간 올랐지만 판매량이 줄었다라고 보도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모두 위에 결과를 부동산 시장이 아직도 계속해서 침체국면에 있으며 회복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똑같이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별 생각 없이 보면 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이 표현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전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 이유는 현재 시장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의 바이어가 가격이 좋은 은행차압 매물이나 승인된 숏세일 매물을 구입하려 들기 때문에 현재 살 수 있는 매물이 한정되고 부족해서 거래량이 줄어 보이는 것이지 바이어가 부족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매물이 나온다면 현재의 바이어들의 움직임을 볼 때 판매량의 상승은 눈에 훤히 보이는 이야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차압 되어 은행이 가지고 있는 매물도 많고 앞으로 차압될 매물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가격이 더 내려갈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건 내가 살고 있고 또 사려고 하는 지역의 매물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지역에 매물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래서 내가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집을 고를지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에이전트에게 그 지역에 현재 페이먼트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집이 어느 정도 인지 그리고 차압통보를 받은 매물이 지역에 어느 정도 있는지를 알아본다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며 집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러한 것을 이룰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한다면 나에게 이러한 기회가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더 있다는 것을 알자.

에릭 민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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