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불안한 미래는 희망을 창조한다

2009-05-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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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줄어들면 더 벌려고 아등바등 하다가 안되면 포기해 버리고 이직을 하거나 방황하는 안타까운 시대인 것 같다. 사람들이 그 만큼 나약해진 것일까? 부모들의 과잉보호로 너무 안일하게 자란 탓일까?

극적인 상황에서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내가 제대한 해병대훈련을 연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삶에 적용하고 홍보하는 해병대의 체계를 가지고 “그 놈의 해병대, 개병대”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말로 그 해병대의 기질을 더욱 강도 높게 적용해 보라고 하고 싶다. 끙끙대는 생활에 허덕일 바에야 야심과 용기를 가져보자. 검푸른 파도가 금방 삼킬 듯 사나와도 힘차게 차오르는 수륙함정 같은 보트를 연상하면 신나는 새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병생활에서 기본은 ‘설마 죽기야 하겠냐”는 것으로 압축된다. 마지막을 그려보면 그 다음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악착같이 생존하고 그 생존에 의해서 또 다른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자녀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18세가 되면 많은 집들의 자녀들은 부모의 손을 벗어나야 하고 혼자서 독립을 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혼자 생존하는 모험을 어느 정도 훈련을 시켜야 하고 꼭 필요 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의 부모들은 스스로가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식들의 고생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먹고 살만한데 자녀들 고생시키는 것이 안타까와서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요즘 유행어에서 보여주듯 ‘고개 숙인 아버지’같이 특히 남성들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을 보며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치마 두른 여자만 못하다’는 말도 있다.

혹자들은 여자들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지혜와 생활력을 보고 거세졌다고 표현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오는 불안감이 또순이를 향한 표출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양성하면서 더욱 또순이형 여자들의 위치와 지혜에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남녀의 편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남자들이야 말로 지금 활개를 펴고 포효를 하며 불황을 헤쳐가는 남자다움을 보여야 한다. 위기에 기회를 포착하지 않고는 영웅이나 성공이란 단어는 볼 수 없다.

세상은 난국, 불황의 시대에 경제귀재를 만나고 싶을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어 희망의 비전을 설계해보자.

비즈니스 전략 전문가인 데니스 가버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당면하게 될 미래의 양상이 수없이 많은 만큼, 그 중에서 기업이 원하는 미래를 결정하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요즘 경제상황은 ‘시계제로’라며 급박한 상황이라고 한다. 시계가 제로이다 보니 미래전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나 부동산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시점인가, 이러다 정말 제2의 IMF가 오는 것인가, 도대체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 것인가...

벤 프랭클린이 “그냥 보기(see)는 쉬워도 앞을 내다보기(foresee)는 어렵다”고 말했다. 평시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데 지금 같은 긴박한 위기국면에서 앞을 내다보기란 정말 어렵다. 이럴 때는 요동치는 금융시장이나 경제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내일’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단기적인 시장동향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을 파악해 감을 잡은 뒤에는 내가 제어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본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데니스 가버의 말처럼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출’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침체되면 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이 살아나면 경기가 살아난다”는 말은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다. 하물며 정부정책이 경기침체를 보고만 있을 나라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는 언제나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곡선을 그어왔고 긋는 것이다. 좀 어려워진다고 세상이 망하는 것처럼 비유 할 필요는 없다. 이럴 때 일수록 경제를 돌아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찾아봄직한 때이며 그것이 부동산으로 일어서는 재미이다.

살쾡이를 피하려다 범을 만난다고 한다. 이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몇년전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직장을 옮겨 다녔는가? 조금만 더 유리하거나 차이가 나면 의리고 안면도 없었다. 자기한테 자그마한 이익이 나면 옮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지금은 그 사람들이 거의 해고를 당하고 실업자로 둔갑을 해 있다. 그 사람들을 쓴 사람도 문제이지만 옮기고 다닌 사람이 더 문제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직장을 한곳에서 시작해서 한곳에서 끝을 맺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큰 복이라고 한다. 몇년전부터 얼마나 많은 예고를 했던가.

로얄티도 없고 디그니티도 없는 한인들의 얄팍한 생활들을. 미래의 출세가 척도가 아니고 인간적인 것이 출세의 바탕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변하지 않는 가치관과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무엇을 만지든 연장이 손에 익고 손에 익은 것은 나의 장기가 되는 것이다. 장기가 전문인을 만든다. 사소한 직업이라도 일본인들을 보면 전문인이 되거나 대를 이어 장인정신과 가문을 형성한다. 세상은 넓어 할 일이 많다고 이것저것 손대다 보면 제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입만 살아서 한 세월을 무의미하게 남김없이 보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않된다. 아직 세상은 뛸 만 한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213)99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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