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모 코와 어깨 편한 한의원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이고 그리고 감기약을 먹은 후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소아 환자다. 허약 체질이고 비위가 약해 두세 달 전 집에서 직접 보약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고 내원하기 전까지 잦은 감기 증상 때문에 양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평소 콧물과 기침이 잦고 추운 날씨에는 더욱 증상이 안 좋아 감기인지 비염 증상인지 구별하기 위해서 내원하였다.
아이가 감기에 잘 걸리고, 감기와 같은 증상이 길어진 상태라면 꼭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이 증상이 더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는 앨러지성 비염이 감기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앨러지성 비염의 주된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인데, 후비루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 심하게 날 수도 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감기와 앨러지성 비염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감기 증상에는 열이 있고, 비염 증상과 같은 콧물, 재채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앨러지성 비염에는 열이 없는 대신 콧물, 재채기, 그리고 코막힘 같은 증상이 있다.
앨러지성 비염에 걸린 어린이들은 대부분 가려워서 코를 문지른다거나 킁킁거린다. 그리고 입으로 숨을 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얼굴을 살펴보면, 눈 밑 두툼한 부분이 거뭇하게 보이는 일이 많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침, 재채기를 하는 일이 있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한편 기침을 오래 하다 보면 기관지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기침 양상이 격렬해져서 기침을 하다가 구토를 하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거나 뻐근하기도 하다.구토가 호흡기계 증상과는 별도로 소화기계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소화기 계통과 호홉기가 함께 허약한 아이들은 감기도 잘 걸리고 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자주 올 수 있다. 또는 감기를 앓으면서 열이 났던 것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 특별한 경락에 열이 쌓여서 구역질, 가슴이 답답한 증세,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므로, 부모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작은 증상이라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비염으로 인해 함께 내원하는 부모님들 얘기를 들어 보면, 주로 초기에는 그냥 감기인가 싶어 관심을 두지 않고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린 후 내원하는 경우가 참 많아 소아를 많이 보는 필자로서는 보기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비염이란 것은 양의든 한의든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병 중 하나인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집중적인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혹시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듯하면, 아이의 몸 상태, 체질적인 경향을 따져서 적절한 전문 치료를 받아 증상이 악화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