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트리스도 친환경시대

2009-0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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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도 친환경시대

최근 매트리스에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나 독성물질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오개닉 매트리스가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매트리스도 오개닉 시대? 예전에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일이 있다. 침대는 일반 가구와는 달리 인체공학에 특히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침대는 인체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단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특히 침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매트리스는 최근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나 독성물질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좋은 매트리스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오개닉’ 매트리스, 혹은 ‘내추럴’ 매트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콩이나 코코넛 껍질이 들어간 매트리스, 녹차 향이 가미된 매트리스, 혹은 알로베라 향으로 처리한 매트리스 등 다양한 종류가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홍지은 기자>


“기존제품 유해한 화학성분” 제기
알로에·콩·코코넛 등 다양한 재료
일부선 오개닉·규정 근거없다 주장



오개닉 매트리스란?

불행히도 음식과는 달리 오개닉, 혹은 내추럴 매트리스를 정의하거나 용어 사용을 규제하는 정부기관이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개닉 매트리스의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한창이다. 맨해턴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느고 라이먼은 8개월 난 아들을 위해 음식에서부터 이불까지 모든 것을 오개닉으로 바꿨지만 정작 매트리스에 관해서는 의심스럽다. 그는 “오개닉 매트리스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길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가정용 상품의 독성물질에 대해 연구해 온 데브라 린 대드가 지적하듯 우리는 인생의 3/1을 침대 위에서 보내는 현실이다. 그는 “만약 당신이 오개닉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 어떤 다른 곳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며, 이곳에서 화학 성분이나 독성 물질에 노출 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브라 린 대드에 따르면 합성인조 성분으로 만들어진 경우 건강상 위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내추럴 성분으로 만들어진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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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사 티 리프 수프림 매트리스는 녹차 추출물을 함유한 악취제거 폼을 자랑한다.


오개닉 매트리스 찬반논란

일반 매트리스는 폴리우레탄 재질로 만든 매트리스 폼을 함유한다. 이는 휘발성 재료로 호흡 곤란이나 앨러지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성을 함유한 침실: 안전한 수면을 위한 지침’(Toxic Bedroom: Your Guide to a Safe Night’s Sleep)의 저자인 월터 베이더는 ‘복합적 화학 민감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을 앓았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는 침구용품이나 세제 등에 함유된 화학용품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1930년대는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 매트리스가 마치 그 당시의 담배와 같다. 장차 위험한 요소가 될 것인데 정부측에서는 아무런 경고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폴리우레탄 폼 연합의 로버트 루에데카는 “폴리우레탄은 이미 의복과 병원용품, 자동차 내부, 속옷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A & M 대학의 스티븐 세이프 교수는 “매트리스가 인체에 유해한 것보다는 폐기 처리됐을 때 환경오염 위험이 더 크다”며 매트리스가 함유한 화학성분은 인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떤 종류가 있나?

최근 쏟아져 나오는 오개닉 매트레스를 살펴보면 침실보다는 부엌에 있어야 할 재료들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알로 베라 향을 입힌 ‘베라 왕’(Vera Wang)의 ‘설타 매트리스’(Serta Mattress), 콩기름과 콩의 섬유질로 만든 ‘스팔딘’(Spaldin) ‘에어셀 소이 매트리스’(Aircell Soy Mattress), ‘콜 게이트’(Colgate)의 ‘에코 스프링 울트라 II 크립 매트리스’(Eco Spring Ultra II crib mattress)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단열재가 들어갔다. 또한 ‘키트사 티 리프 수프림 매트레스’(Keetsa Tea Leaf Supreme mattress)는 ‘악취제거’ 폼에 녹차 추출물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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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왕은 알로 베라 성분이함유 된 설타 매트레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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