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부 전쟁’(Bride Wars)

2009-0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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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장소 때문에 악쓰고 싸우는 두 친구

★★


젊고 예쁜 두 여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앤 해사웨이가 결혼식 장소 때문에 악을 쓰면서 서로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싸움을 하는 죽마고우로 나오는 영화로 정말로 볼썽사납다(특히 허드슨의 헤어스타일이 꼴불견이다).

두 여자가 수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와 샤핑 좋아하는 여자들에겐 눈요깃거리가 될지 모르겠으나 감정이 결여된 세련미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코미디다. 영화가 너무 무미건조하고 천박한데 두 배우가 수없이 “오 마이 갓”만 되뇌면서 로봇들과 같이 논다.


뉴욕의 잘 나가는 변호사 리브(허드슨)와 새침 떼기 교사 에마(해사웨이)는 어릴 때부터 떨어질 수 없는 사이. 둘은 소녀시절 커서 님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플라자 호텔에서 결혼하기로 다짐한다.

둘은 커서도 단짝인데 돈 잘 벌고 활달한 성격의 리브가 에마를 리드하는 셈. 빈약한 얘기를 보충하기 위해 리브의 게이 동료 변호사와 에마의 소심하고 단정치 못한 동료 여교사의 쓸데없는 얘기와 행동을 틀에 박힌 식으로 섞어 넣었다.

리브와 에마는 서로 애인과 결혼하기로 결정하면서 서로 축하하고 이어 맨해턴 최고의 결혼계획 담당자 매리온(캔디스 버겐)을 찾아간다. 그런데 매리온의 조수가 실수를 해 리브와 에마의 결혼식 날을 같은 날인 6월6일로 정하면서 둘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

처음에는 둘 중 하나가 6월6일 아닌 다른 날로 결혼식 날을 잡겠다고 양보를 한다. 그러나 플라자 호텔에서 결혼하려면 앞으로 몇 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리브에게 눌려 살아오다시피 한 에마가 리브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이어 둘은 서로 상대방이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사보타지를 시도한다. 그리고 6월6일이 찾아오면서 신부 드레스를 입은 리브와 에마 간에 육박전이 일어난다. 참으로 골빈 한심한 여자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에마가 엉뚱한 남자와 맺어지는 것은 순 엉터리다. 게리 위닉 감독. PG. Fox.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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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박전을 벌이다 지쳐 쉬는 리브(왼쪽)와 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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