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드 있는지 확인·리번은 바꿔야

2009-0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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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재활용 (Re-gifting)

카드 있는지 확인·리번은 바꿔야

리-기프팅을 할때는 선물을 줄 사람이 선물을 준 사람과 같은 그룹에 속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새해가 밝은지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 등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하고 바빴던 시간들을 지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안 가득 지난 연말 받은 선물들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어떤 선물들은 아직 포장조차 풀어 보지 못한 것도 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풀어 보았으나 실망시킨 선물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이 준 정성스러운 선물이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들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선물을 재활용 하는 것, 즉 ‘리-기프팅’(re-gifting)이다. 리-기프팅은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함으로써 현금으로서의 가치를 얻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해치울(?) 수 있어서 좋고, 선물 살 돈을 버는 셈이 되니 일석이조다. 하지만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선물을 준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리-기프팅’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숨겨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관련 비영리 교육기관인 ‘머니매니지먼트인터내셔널’(Money Management International)이 운영하는 ‘리기프팅 곤 롱’(re-gifting gone wrong) 등 리-기프팅 전문 사이트를 통해 리-기프팅의 정석을 살펴보자.


뚜껑 딴 와인·손때 묻은 거울 등 금물
선물 준 사람과 같은 구룹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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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풀어 본 뒤 리-기프팅 하기로 결정 했을 때는 반드시 리번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기본 수칙

머니 매니지먼트인터내셔널의 김 멕그리그 대변인은 “고기 그라인더를 선물 받았는데 칼날에 고기가 묻어있었다”고 회상한다. 손 떼가 묻어있는 거울, 이미 뚜껑을 딴 와인 등 상식적으로 이미 사용했던 선물을 리-기프팅하는 것은 금물이다.

▲리번을 바꿀 것

리-기프팅 관련 서적인 ‘아트 오브 리-기프팅’(The art of re-gifting)은 몇 가지 리 기프팅의 정석을 제공한다. 첫째는 선물을 풀 것, 그리고 상자를 오픈해 선물이 무엇인지 확인할 것(이때 살짝 웃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다시 상자를 닫을 것, 다시 포장할 것. 이때 반드시 리본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카드, 혹은 이름이 써 있지는 않는지 샅샅이 뒤진다

뉴욕에 거주하는 칼리 프라이드 하스는 사촌의 결혼선물로 자신이 받았던 결혼선물을 준비했는데 그녀 앞으로 써 있던 카드를 빼 놓는 것을 깜박했다고 털어 놓는다. 카드가 들어있지 않은지(주로 상자 안에 카드가 박혀있어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를 살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선물을 준 사람과 같은 그룹에 있는 사람은 피할 것

선물로 받은 샴페인을 집들이 선물용으로 들고 갔는데 그 자리에 선물을 준 사람이 있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세상이 좁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선물을 다시 주지 않는 것이 수칙이다.


▲선물을 재활용했다는 사실은 최대한 숨기지만 거짓말을 하지는 말 것

‘아트 오브 리-기프팅’의 저자인 바바라 비텔라는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선물이 재활용인지 여부를 물어 볼 정도로 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면 정직하게 얘기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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