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피리트’(Spirit)

2009-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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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서 살아나 도시범죄 퇴치

★★½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스타일 좋은 실루엣 위주의 흑백 단색 네오 느와르 ‘신 시티’(Sin City)의 저자이자 공동감독이었던 프랭크 밀러의 또 다른 만화가 원작인 영화. 그러나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신 시티’에 못 미친다.

전직 형사로 죽음에서 살아나 자기가 사랑하는 도시의 범죄를 퇴치하는 1인 십자군 스피리트(게이브리얼 막)의 액션 영화인데 내용과 인물개발이 빈약한 컴퓨터 기술 위주의 스타일과 시각미 자랑 영화가 됐다. 본격적 느와르라기보다 그것을 풍자한 영화 같다.


검은 페도라를 쓰고 검은 망토를 걸치고 눈에 검은 가면을 쓴 스피리트는 새빨간 넥타이를 바람에 날리면서 도시의 범죄를 퇴치하느라 공중을 펄펄 날아다닌다.

그의 천적은 말 많고 포악스럽고 총질 좋아하는 옥터퍼스(새뮤얼 L. 잭슨의 모습과 연기가 영화에서 제일 볼만하다). 둘은 수시로 만나 필사의 대결을 하나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쉽게 제어 못한다.

옥터퍼스의 여조수(스칼렛 조핸슨)와 스피리트의 청년시절 연인으로 지금은 황금에 눈이 먼 샌드(에바 멘데스) 등이 부수 인물. PG-13.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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