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스페로 이야기’ (The Tale of Despereaux)

2008-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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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앙쥐와 시궁쥐가 나오는 만화영화

★★★


새앙쥐와 시궁쥐 그리고 왕족들과 원기 회복용 수프가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 만화영화. 다양한 인물(쥐를 포함)들이 나오는 몇 갈래의 얘기가 동시에 병행돼 서술된다.

이이들이 보기에는 적당하겠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림이나 이야기 서술 등이 중간급이고 전체적으로 굼뜨다. 범상치 않은 것의 장점과 용서와 구제 그리고 용기와 도덕의 얘기인데 좀 설교조다. 들을 만한 것은 올스타 음성 캐스트. 시고니 위버가 해설한다.


도르 왕국의 궁중 주방장의 연례 최신 수프 시식이 열리는 날 떠돌이 쥐 로스큐로(더스틴 호프만)가 샹들리에서 실족, 여왕의 수프사발 속에 빠지는 바람에 여왕이 충격사 한다. 이에 왕은 나라에서 쥐와 수프를 금지시킨다. 이와 함께 궁궐 벽 속에서 태어난 신체 허약하나 똑똑하고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꼬마 쥐 데스페로(매튜 브로데릭)의 얘기가 병행된다. 데스페로는 인간사에 관심이 많고 다른 쥐들과 너무 달라 부모가 크게 걱정을 한다.

한편 데스페로는 슬픔에 잠긴 공주 피(에마 탐슨)와 마음의 동지가 되는데 이로 인해 데스페로는 새앙쥐를 잡아먹는 시궁쥐들이 들끓는 지하 감옥으로 쫓겨난다. 여기서 데스페로는 죄의식에 고통하는 로스큐로와 못 생기고 비천한 하녀 미저리(트레이시 얼만)와 만난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던 로스큐로는 빗나간 복수를 시도하다가 공주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 그래서 로스큐로는 용감한 데스페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볼만한 것은 온갖 신선한 야채로 구성된 요리 혼. 디자인이 화려하고 독창적인데 역시 충격에 빠져 있는 주방장은 이 요리 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별미의 수프를 만들어내고 왕국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감정적으로 너무 처지고 이야기를 힘들게 이끌어가는 것 같아 만화영화인데도 부담스럽다. 동화가 원작. 샘 펠과 로브 스티븐헤이건 감독. G. Universial.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HSPACE=5
데스페로(오른쪽에서 두번째)의 가족들. 왼쪽부터 엄마, 형 그리고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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