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업그레이드 지금이 기회

2008-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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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야 되는데 미뤄왔던 주택 공사라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자재가격이 크게 싸졌고 주택 시장 침체로 컨트랙터들은 일감이 없어 쩔쩔 매고 있어 아주 저렴하게 그리고 멋지게 주택 공사를 해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택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주택 증개수 지출은 지난해 피크를 이룬 이후 현재 12%나 급감한 상태라 지금 리모델링을 하려고만 한다면 주택 시장이 달아올랐을 때보다 훨씬 저렴하고 용이하게 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주택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증개축에 나서는 주택 소유주는 드물다. 그러나 컨트랙터들이 일감이 부족해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고 경기가 좋았던 일이년 전에는 잡기 어려웠던 훌륭한 컨트랙터에게 일을 맡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버리기 어려운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컨트랙터들 일감 없어 쩔쩔… 공사비 할인
자재가도 내려가 미뤘던 공사 저렴하게
경기 나빠 선뜻 나서기 어렵지만 좋은 기회


업계에 따르면 지금 공사를 하면 지역과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과거보다 최소한 10%는 더 싸게 할 수 있다. 또 자재비가 아주 저렴한데다 계속 떨어지고 있어 몇 달 뒤면 더 저렴해질 가능성도 있다.


필요한 수리나 업데이트를 하면 집의 가치가 보존된다. 주택 시장이 나빠 주택 가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내 집 가치는 다른 집에 비해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증개수가 다 똑같이 주택 가치를 올려주는 것은 아니다. 홈 오피스나 수영장이 희망 리스트에 올라있을 수 있지만 이런 프로젝트는 투자회수율이 낮아 참는 것이 낫다. 주택 가격이 자유 낙하하고 있는 만큼 투자 회수율이 높은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돈을 들이도록 하고 컨트랙터 비용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무슨 프로젝트를 선택하든 간에 주택시장이 달아올랐던 수년 전 만큼은 돈을 뽑아낼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리모델링 매거진 조사에 의하면 요즘은 들인 비용의 평균 3분의2정도를 뽑아낼 수 있을 뿐이다. 주택 시장이 뜨거웠던 2005년의 경우 증개축 공사 후 일년 안에 집을 팔 경우 투자 비용의 평균 87%를 뽑아냈던데 비하면 아주 나빠졌다.

이런 사정이기에 프로젝트의 긴급성(지붕에서 비가 샌다면 당장 고쳐야 할 것이다)과 자재비를 감안해 전체 투자 비용과 회수 가치를 잘 검토하여 프로젝트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새 창문을 달 경우 대개 1만~2만달러가 소요되는데 75%에서 80%를 회수한다.

여기에 더하여 전기 난방비가 절약되고 에너지 절약관련 세금공제 혜택도 따라 붙는다. 공사를 해서 얻는 총이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자재비는 특히 오일가 폭락으로 석유화학 관련 자재 값이 크게 낮아졌다. 아스팔트나 비닐 등의 자재가 소요되는 지붕 수리, 드라이브웨이 보수 공사 등은 지금 하면 아주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또 요즘은 큰 공사보다 작은 공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남겨 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규모 증축보다는 작은 업그레이드가 낫다는 것. 예를 들어 배스룸을 업그레이드하면 들인 돈의 75%를 받아낼 수 있지만 배스룸 하나를 새로 더 지을 경우에는 투자 회수율이 64%밖에 안된다.


요즘은 많은 컨트랙터들이 일이 없어 쩔쩔 맨다. 예전 주택 경기가 뜨거웠을 때를 생각해 보면 요즘이 얼마나 공사하기 좋은 때인가를 알 것이다. 그 때는 실력 있는 컨트랙터들에게 일을 맡기기가 아주 어려웠다. 일 좀 한다는 컨트랙터들은 리턴 콜도 잘 해 주지 않고 부엌 리모델링을 하려고 해도 보통 6개월을 기다려야 공사를 할 수 있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증개축을 하려는 홈오너에게는 선물을 안기고 있는 셈이다. 컨트랙터들이 일감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만큼 공사비도 훨씬 싸졌다. 업계 최근 조사에 의하면 주택 건설업체나 리모델링 컨트랙터들의 70%는 최소한 10%는 싸게 해 줄 수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30%는 그 이상의 할인 가격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컨트랙터들의 수주 경쟁이 필사적이기 때문에 공사비용 협상이 아주 용이해졌다.

특히 주택 경기가 폭락한 지역일수록 공사비용이 저렴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바겐이 가능해졌다.

최소한 3군데 이상 견적을 받도록 하고 견적서는 인건비, 자재비(어떤 자재를 쓸 것인지 브랜드 네임도 가능하면 기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를 내역별로 자세히 적도록 요구한다. 컨트랙터에게 가격을 비교해서 샤핑을 할 것이며 일을 잘 해내는 실력을 감안해서 선정할 것임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견적서를 손에 쥐고 협상을 하면 된다. 컨트랙터 마다 견적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조정하고 또 일처리 능력 등을 감안하도록 한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자는 제외시키도록 한다. 일단 일을 따내고 보자는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고객의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리스트를 달라고 요구하고 업계 평판과 이전에 했던 공사들도 살펴본다. 유료 사이트(13달러) contractorcheck.com에서 라이선스, 보험 유무와 법적 기록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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