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로 탈출’(Madagascar: Escape 2 Africa)

2008-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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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로 탈출’(Madagascar: Escape 2 Africa)

아프리카에 불시착한 멜만(왼쪽부터), 글로리아, 알렉스, 마티.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로 탈출’(Madagascar: Escape 2 Africa)

4마리의 펭귄이 관광객을 정탐하고 있다.

★★★★(5개 만점)

사자·얼룩말·기린·하마 친구들
아프리카에서‘추억 만들기’


2005년에 개봉된 드림웍스의 컴퓨터 만화영화 ‘마다가스카르’의 속편인데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한 전편보다 재미와 활달 경쾌함과 내용과 대사 그리고 우스운 것 등 모든 면에서 몇 단계 승격됐다. 액션과 모험이 가득한 슬랩스틱 코미디로 전편에 나온 짐승 주인공들 외에 새로운 잡다한 짐승들이 나와 시끌시끌 야단법석을 떨며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간다.


고품격 만화영화로 액션과 모험 외에도 가족애와 희생정신과 우정과 의리 그리고 환경문제까지를 다루고 있다. 빅스타들의 음성 연기도 일품이고 컬러와 음악(한스 지머)과 노래와 그림 등도 모두 훌륭하다. 온 가족이 흠뻑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전편에서는 뉴욕동물원을 빠져나온 4마리의 포유동물과 4마리의 펭귄이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해 도착한다. 이들은 춤 잘 추는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음성)와 건방 떠는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그리고 신경과민의 기린 멜만(데이빗 슈위머)과 거구의 암컷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

타향살이에 지친 알렉스 등은 뉴욕이 그리워 비행기를 급조한 뒤 여우원숭이 킹 줄리엔(사샤 배론 코엔)과 그의 졸개 모리스(세드릭 디 엔터테이너) 등과 동승, 고무줄 새총에 의해 이륙한다. 조종사는 엉망진창 뒤죽박죽들인 펭귄들. 비행기는 이륙한지 얼마 안 돼 뉴욕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대초원 야생동물 보호지에 불시착한다.

여기서 알렉스 등은 난생 처음 동류의 짐승들을 만나는데 뜻밖에도 알렉스는 어릴 때 헤어진 자신의 부친 주바(얼마 전 사망한 버니 맥)와 모친을 만나 서로 얼싸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알렉스의 친구들도 동종 짐승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특히 글로리아와 그녀에게 굵은 베이스 음성으로 구애하는 거대한 몸집의 모토(가수 윌.이.앰)의 로맨스 장면이 재미있다.

한편 알렉스는 가족 재회 후 일종의 ‘라이언 킹’의 얘기와 같은 성년식을 치르게 된다. 이는 동물왕국의 지도자 주바의 후계자를 뽑는 식인데 여기서 알렉스는 왕권을 노리는 사악한 사자 마쿵가(알렉 볼드윈)의 사보타지에 놀아나 무참히 패한다. 그래서 알렉스는 부모와 함께 동네서 추방된다.

그러나 알렉스는 식수 공급원이 말라 들어가는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보호지역을 떠나 위험을 무릅쓰고 맹활약을 하면서 동물왕국의 영웅이 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우스운 것은 아프리카에 놀러온 뉴욕 관광객 중 한 명인 안경을 낀 할머니의 좌충우돌식 쿵푸 액션. 전투적이요 사납기 짝이 없는 뉴요커들의 견본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또 물의 신의 비위를 맞춘다고 킹 줄리언이 화산에 바칠 제물의식을 행하는 장면도 웃긴다. PG.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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