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초·양털 러그만 더해도‘포근’

2008-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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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꾸미는 가을철 실내장식

여름내 시원하게 펼쳐놓았던 집안 분위기가 다소 썰렁하고 스산하게 느껴지는 계절, 집에 들어서면 왠지 포근하고 따뜻함이 그리운 철이다. 기온이 바뀔 때마다 실내장식을 완전히 새롭게 꾸밀 수는 없지만, 센스와 아이디어로 작은 변화에 도전하다 보면 집안 분위기를 한층 안락하게 바꿀 수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추운 날씨에 대비하여 실내를 따뜻하게 꾸미는 비법을 알아본다.

가구는 소 그룹 나눠 배치
차가운 질감 소품은 교체
화려한 색상 램프로 포인트



1 색상을 더한다

겨울철에는 붉은 계통, 또는 다소 어둡고 깊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스타일이 유행할 때는 개성에 따라 파란색, 녹색 등의 여름 빛깔과 다소 차가운 느낌의 회색, 흰색 등을 유지하면서도 색의 배합과 액센트 장식을 통해 충분히 따뜻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기존 실내장식과 같은 톤의 색상 중에서 짙은 와인색, 벽돌색, 감청색, 석탄색 등 깊은 느낌이 나는 진한 빛깔을 사용하여 커튼, 침대보, 식탁보 등은 레이어로 겹쳐놓고, 쿠션, 장식용 베개, 모포 등을 소품으로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2 무겁고 두꺼운 느낌의 천을 소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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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꼽힌다. 추운 계절일수록 양초와 향초를 이용한 장식이 푸근함을 더해준다.

재료는 때로 색상보다 더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흰색 담요라고 해도 리넨이 섞인 면과 모직이 섞인 면을 비교하면 완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침실, 패밀리룸, 또는 부엌에서 퀼트나 플래넬 제품을 한두 개 사용하고, 푹신함이 느껴지는 스터프드 애니멀이나 수제 인형을 진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거실에서도 벨벳, 양털, 모피, 장식 자수 셔닐, 플래넬 등을 소재로 한 쿠션, 러그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3 차가운 감의 소품을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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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포근함이 그리운 계절에는 작은 센스와 아이디어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거울, 유리, 대나무, 연철, 브래스 등 여름철에 유용하게 사용했던 소품을 교체해 줄 시기다. 벽을 차지하는 거울이나 유리창이 다소 서늘하게 느껴질 때는 거울 대신 그림이나 사진 액자를 걸고 커튼으로 창을 절반쯤 가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명 유리 장식 및 그릇은 크리스털, 또는 포슬린으로 대체하고, 연철, 브래스 물건 대신 은제품, 무늬 있는 포터리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책장과 장식장은 책, 접시 등 한 가지를 일관적으로 전시하기보다 액자, 인형 등 다양한 소품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해 주면 아늑함이 살아난다.

4 가구를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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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창가에 의자와 오토만을 따로 떼어 놓음으로써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넓은 공간에서는 이렇게 가구를 나누어 여러 개의 소그룹으로 꾸미면 푸근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천장이 높고 넓은 공간일수록 큼직한 가구를 펼쳐 놓기보다 소그룹으로 나누어 놓았을 때 안락함을 준다.

저렴하게 꾸미는 가을철 실내장식

벽난로 앞에 작은 탁자와 의자 두개를 마주 놓아 로맨틱한 대화 장소를 만들고, 조금 떨어진 공간에 소파와 안락의자를 커피 테이블 중심으로 배치하거나, 소파 세트를 그대로 두고 안락의자만 움직여 창가에 오토만이나 특색 있는 엔드 테이블과 나란히 자리 잡아 독립적인 공간을 만드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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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실내장식을 유지하면서 액센트 필로와 향초, 그리고 장식품 몇 가지로 늦가을을 표현한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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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데는 큰 러그 하나 보다 작은 에리어 러그가 효과적이다. 푹신한 느낌의 양털, 모피 등의 소재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5 러그(Rug)를 이용한다.

방의 모양을 그대로 따라 직사각형으로 한복판에 놓았던 러그를 대각선으로 움직이기만 해도 분위기가 색다르게 변한다. 러그 방향을 옮기면 가구 배치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벽에 붙였던 러그를 중앙으로 끌어내거나, 각도를 조금 움직여 새로운 공간 활용을 시도해 본다. 이 때 포근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커다란 러그 하나 보다 작은 러그와 에리어 러그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안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짙은 색 디자인과 울의 느낌이 강한 러그를 선택하면 더욱 따뜻한 느낌을 준다.

6 불을 최대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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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이 있는 티파니 램프, 앤틱 램프, 또는 목재 램프를 다소 낮게 밝히면 방안 분위기가 훨씬 따뜻하게 느껴진다.

추운 계절에는 모든 형태의 불이 소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벽난로가 있는 방은 인테리어의 초점을 벽난로에 맞추어 맨틀 위를 꾸미고, 다양한 양초와 향초를 밝히면 특별히 다른 장식 없이도 푸근함이 전달된다. 또한, 조명을 여름철보다 다소 어둡게 유지하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다. 천장에 고정된 라이팅을 통해 방 전체가 훤히 밝혀지는 스타일보다는 램프 여러 개에서 은은한 불빛이 비출 때 포근한 느낌이 더한다. 램프의 종류는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이 있는 티파니, 앤틱, 또는 목재 램프가 도움이 된다.

7 꽃과 화분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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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천으로 장식한 어린이 방. 소파에 술이 달린 면 스로우를 깔아 더욱 포근한 느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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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액자, 그리고 초를 이용한 탁자 장식. 평범한 기둥 초를 캔디 콘과 함께 담아 계절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살아있는 식물은 언제 어디서든 최상의 장식품이다. 구입하기 전에 미리 방안을 살펴보고 필요한 크기와 색상을 정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기분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반드시 풍성하고 화려한 꽃꽂이를 할 필요는 없다. 방안 장식이 모노톤이라면 골드와 그린으로 은근한 멋을 추구하거나, 아예 붉은색, 노란색 등의 원색으로 승부할 수도 있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취향에 맞는 식물을 선택하여 꾸미는 재미가 가장 멋진 실내장식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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