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여고·대광고 ‘입 맞춘다’

2008-10-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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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동문 합동 합창제
26일 윌톤장로교회서
성가·민요·가곡 선사
수익금 노숙자 돕기 기부

‘미션 스쿨’ 정신여고와 대광고등학교 동문합창단이 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로 창조주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오성애씨가 지휘하는 ‘정신 동문코러스’와 이민종씨가 지휘하는 ‘대광 큰빛합창단’은 26일(일) 오후 7시 아담하고 공명이 잘 되는 500석 규모의 윌톤장로교회 본당(470 N. St. Andrews Pl., LA)에서 동문 합창제를 함께 개최한다.


과거 캠퍼스가 종로 5가와 신설동으로 지근에 있어 자주 교류하며 알콩달콩 우정을 나누었던 두 학교는 2004년부터 2년마다 합동 음악회를 갖고 있다. 두 학교가 번갈아 합창제를 주최하는데 올해는 정신이 준비를 맡았다.

특히 이번에 마련되는 수익금은 노숙자들을 위해 사역하는 ‘거리선교회’를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따스함을 더하고 있다.
레퍼터리의 약 70%는 성가로 꾸며지고 민요와 가곡이 곁들여진다. 정신은 바흐의 ‘Praise the Name of the Lord’ ‘Sunshine in My Soul’ ‘참 기쁜 노래를 부르리라’ 등을, 대광은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A Choral Fanfare’ 등을 합창으로 부른다.

또 두 합창단은 혼성으로 ‘기쁘게 할렐루야’ ‘영광과 존귀를 주께’ ‘봄동산의 예쁜 꽃’ 등을 선사하고, 남성중창단과 여성중창단도 나와 음악회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밖에 소프라노 이소은·김영안씨, 메조 소프라노 고양숙씨, 바리톤 권상욱씨 등 솔로이스트들이 출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피아니스트 크리스 김씨가 쇼팽을 연주한다.

이날을 위해 두 학교는 매주 빠짐없이 모여 1시간30분~2시간씩 제각기 연습하며 화음을 담금질해 왔다. 최근 몇 차례는 혼성 합창을 위해 함께 모여 ‘입을 맞췄다’. 한 단원은 “이민살이의 시름을 모두 잊고 노래하는 동시에 선후배간의 우애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합창단 예찬론을 폈다.
행사를 준비중인 여경자 정신여고 총동창회장, 오성애 동문 코러스 지휘자, 석혜정 코러스 총무, 김재식 대광 큰빛합창단 단장, 한익수 부단장 등은 “함께 갖는 합창제는 경비 절약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창시절의 돈독한 관계를 포근한 마음으로 다시 추억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누이 같은 두 학교가 부르는 찬양 때문에 하나님께는 영광, 청중들에게는 쉼, 불우이웃에게는 사랑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입장료는 없다”고 말했다.

문의 (213)249-0029 정신동문회, (213) 200-3936 대광동문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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