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은주의 공간 연출- 겨울 인테리어와 여름 인테리어

2008-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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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 위세 당당하게 내리 쬐이던 태양도 어느덧 스크린을 통해 들어오는 옅은 빛으로 부드럽게 그 모습을 바꾸었다. 남향으로 나 있는 창을 통해 들어오던 태양 빛은 방향을 바꾸며 집안 깊숙이 따뜻한 빛을 들여 논다.

옛 우리의 선조들이 선호하는 남향 집의 특징이 잘 말해주듯 남향집의 여름 햇빛은 지붕 위를 지나가고 겨울 햇빛은 집안 깊숙이 들어와 살균과 보온의 효과를 더욱 살려준다. 다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대문이 자리 잡는 곳이 집의 방향을 설정하지만, 미국의 경우 대부분 백 야드 쪽이 남향을 향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한국 전통 가옥의 경우 문을 들어서며 대청마루와 안방, 건너방 등으로 나란히 눈에 들어오는 형태이지만, 미국의 경우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과 주방이 가장 먼저 자리잡고,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방들은 대부분 백 야드를 향해있거나 이층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 사용했던 하얀 리넨 베드 커버나 슬립 커버들은 이제 가을 색으로 그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때다. 가을빛이 완연한 자주색 국화로 엔트런스(현관)을 장식하고 잘 익은 호박 한 덩이를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가을 분위기를 창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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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크기의 약간 늙은 호박 하나만으로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심심하고 간결한 컬러의 소파위엔 컬러풀한 throw나 쿠션으로 장식해보자. 식탁도 마찬가지. 테이블 가운데 러너(runner)를 깔고 가을 장식이나 펌킨 등의 소품, 그리고 마당에 떨어진 낙엽 등으로 그 분위기를 훨씬 고조시킬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방안의 한 벽면이라도 컬러를 바꾸어 침대의 머리방향을 그 쪽으로 향한다면 조금 더 따뜻하고 안락한 가을 분위기를 맞추는데 효과적이라 하겠다.

빛바랜 햇살처럼 전 세계의 경기는 어둡고 힘없는 빛을 발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미래를 위해 뛰어가는 우리 가족의 일원들에게 가을의 풍성한 빛을 조금의 노력을 들여서 선물한다면 서로에게 좋은 자극과 새로운 힘을 북돋울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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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흰색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기온이 점차 내려가는 가을과 겨울에는 컬러풀한 쿠션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따뜻하고 분위기도 다르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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