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핼로윈시즌 거미와 친해져 보자

2008-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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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시즌 거미와 친해져 보자

핼로윈 시즌을 맞아 ‘거미 전시관’이 LA카운티 역사박물관에 문을 열었다.

핼로윈시즌 거미와 친해져 보자

전시관을 방문하면 인간과 친밀한 거미를 보다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LA카운티 역사박물관 거미 특별전

골든실크·블랙위도 등
형형색색 1백여종 서식

거미는 인간에게 특별하게 해를 끼치지 않은 동물이지만 할리웃 호러 영화에 자주 등장하면서 언제부터인지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거미는 각종 병해충의 천적이어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거미가 뽑아내는 거미줄은 매우 가늘고 진동이나 습기에도 잘 견디며 강철 철사보다 강하기 때문에 광학렌즈의 눈금이나 고강도 섬유로도 이용된다. 거미의 독과 소화효소는 국부마취제, 해독제, 소화제 등 의약품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거미를 이용한 무농약 농사는 현재 일부 농대 연구진들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렇게 인간과 친밀한 거미를 보다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특별 ‘거미 전시관’(Spider Pavilion)이 핼로윈 시즌을 맞아 LA카운티 역사박물관에 문을 열었다.

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정원에 마련된 거미 전시관의 겉모습은 일반 농장의 비닐하우스처럼 생겼다. 약간 허술하게 천막으로 만들어진 전시관 내에 식물들이 어수선하게 자라고 있는데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 의해 산뜻하게 조형된 전시관에 익숙한 나머지 “별로”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일단 실내로 들어가면 전시관이 범상치 않은 곳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전시관 곳곳에 자라고 있는 식물 사이로 100여마리의 거미들이 줄을 치고 생태계를 꾸미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골든 실크(Golden Silk), 밴드 가든(Band Garden) 등 특이한 이름의 거미들을 만나게 된다. 골든 실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거미로 암컷의 길이가 1.8인치가 넘는 것도 있다.

밴드 가든은 유명한 어린이 소설인 샤롯스 웹(Charlott’s Web)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거미다. 노란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등 뒤에 있는 흑색의 점들이 특이하다. 어린이 동화에 나오는 거미가 생각보다 징그럽다.

독을 지닌 거미도 있다. ‘블랙 위도’(Black Widow)로 잘 알려진 ‘테리디데이’(Therididae). 미국에서 가장 독을 많이 지니고 있는 거미로 한번 물리면 사람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거미 전시관은 오는 11월2일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3달러, 어린이(5~12세) 1달러. 자연사 박물관 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엑스포지션 공원 내 자연사박물관

조류 곤충 해양생물 등
선사시대 화석 한 눈에
인디언문화 체험 기회도

엑스포지션 공원(Exposition Park) 내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캘리포니아 과학관과 함께 공원 내에서 가장 볼 만한 박물관이다. 조류, 곤충, 해양생물 등 선사시대의 화석에 관한 풍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디언과 서부 개척시대의 무기, 비싼 광물과 보석, 마야의 피라미드 벽화, 멕시칸의 무덤 등이 전시돼 있다. 랠프 파슨스 디스커버리 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핸즈 온’ 전시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그저 보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방문객들이 박물관이 매일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어린이들은 인디언의 머리 장식 등을 만들면서 각 지역 인디언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옥수수를 절구질해 직접 인디언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역마차를 타면서 서부 시대의 역사도 배우게 된다.

LA 다운타운 남쪽에 있는 엑스포지션 공원 내에 있다. 박물관(900 Exposition Bl.·213-763-DINO, www.nhm.org)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매주 첫 번째 화요일은 무료)는 성인 9달러, 노인 및 학생 6.50달러, 어린이 2달러.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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