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이 있는 세상- 플라워 아트와 디자인

2008-09-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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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디자인이란 우리들의 생활목적에 맞추어 일정한 예술의 기본 원리와 요소를 이용하여 꽃을 중심으로 잎, 줄기, 열매 등 식물을 소재로 개성 있게 표현하는 조형예술이다.

꽃 예술은 구체적인 공간을 점유하는 공간예술이고 시각을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시각예술, 입체적인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입체조형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꽃 예술은 무목적인 순수형태의 창작에서부터 여러 가지 목적을 수반하는 장식, 환경 등의 디자인 분야에서 광범위 하게 활용되고 있다.

용도별로 보면 장식의 꽃, 감상용의 꽃, 테이블의 꽃, 공간의 꽃, 의식의 꽃, 선물용의 꽃 등이 있다. 서양과 동양의 독특함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서양꽃꽂이
서양에서는 꽃꽂이를 플라워 어레인지먼트(flower arrangemnt) 혹은 플로랄 디자인(floral design)이라고 부르는데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시대를 거치며 각기 다른 꽃 문화가 발전되어 왔다.

이집트의 고분 벽화에서 기하형태의 꽃다발 형태를 볼 수 있고, 신전 기둥장식은 연꽃, 파피루스, 아칸더스 잎 등의 식물문양을 형상화했으며 기둥은 파피루스의 다발을 형상화한 줄무늬로 되어 있다.

그리스에서는 월계수 잎으로 월계관을 만들어 올림픽의 우승자에게 씌워 영예의 상징으로 하였다. 이 형태는 서양 꽃꽂이에서 오늘날까지 애용되는 리스(wreath), 크란츠(crantz)의 원형이 되었다.

로마 신전의 기둥양식은 더욱 화려해진 콤퍼짓(composite)형으로 연꽃, 파피루스, 아칸더스의 잎을 모티브로 구성하였다. 비잔틴 시대에는 건축의 지붕 모양을 형상화한 비잔틴 콘, 비잔틴 돔 모양의 꽃 작품 그림이 모자이크에서 발견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둥근형태의 꽃작품이 많이 보이며, 풍성하고 화려한 색상을 많이 사용하였고, 상징주의적인 경향을 띠게 되었다 그 예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백합, 장미 등의 표현이 ‘수태고지’ 등의 그림 배경으로 나타난다.

근대 유럽의 꽃 문화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크게 발전하였는데, 산업혁명 이후 여자들의 문화 활동이 눈에 띄게 성장하였으며 특히 꽃과 원예에 관심이 많았던 빅토리아 여왕과 독일의 알버트 공과의 결혼은 양국 문화의 혼합 발전을 가져왔다.

여왕은 모든 행사에 꽃을 많이 사용해 꽃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에는 꽃꽂이의 교습이 성행하였으며, 결혼식이나 장례식의 행사에 꽃 장식을 하는 것이 유행되었고 꽃 작품의 형태도 구체적으로 성립되었다.


현대의 서양 꽃꽂이는 매스(mass, 덩어리)로 구성하던 것이 동양의 영향을 받아 1950년께부터 선(line)적인 요소를 갖는 크레센트, 호가스 커브 등의 형태가 유행하였으며, 현대 미술의 영향으로 재료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꽃꽂이의 형태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동양의 꽃꽂이가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 반면, 서양의 꽃꽂이는 장식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발전하였다. www.bloompia.com

제넷 최 <블룸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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