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버스토리 - 미 최고의 단풍 속으로

2008-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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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色

커버스토리 - 미 최고의 단풍 속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뉴잉글랜드의 단풍은 인간의 손으로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한 폭의 그림이다.

커버스토리 - 미 최고의 단풍 속으로

가을에 떠나는 뉴잉글랜드 관광은 단풍 외에도 미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계절의 빛깔 중 가을의 빛깔만큼이나 화려한 것은 찾기 힘들다. 온 산을 빨갛고 노랗게 물들인 단풍. 투명할 정도로 파란 하늘은 먼 옛날 새색시의 색동저고리처럼, 쪽빛치마처럼 아름답고 정겹게 눈으로 다가온다. 아직 한낮의 뙤약볕이 여름의 그것처럼 뜨겁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미 전국의 각 관광청들은 유명 단풍지역의 예상 단풍시기를 벌써부터 분주하게 발표하고 있다.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 북미 대륙의 단풍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오는 9월29일쯤 시작돼 10월20일 절정을 이루고, 서부와 남부지역의 단풍은 10월 중순께 첫 단풍이 시작돼 10월3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늦은 시기다. 추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남가주는 기후 탓에 멋진 단풍을 구경하기가 거의 어렵다. 그래서 진정 멋진 단풍 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뉴잉글랜드나 버지니아 등 동부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단풍관광으로 유명한 뉴잉글랜드 지역을 포함해 미국 및 캐나다의 단풍관광 명소들을 소개하고 올해 단풍 예상 시기도 알아본다.

애팔래치안 산맥에 펼쳐지는 꿈의 향연

▲뉴잉글랜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단풍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애팔래치안 산맥의 한 자락 뉴잉글랜드의 단풍은 인간의 손으로는 흉내 낼 수 없을 법한 한 폭의 그림이다. 형형색색의 반짝이는 빛깔들과 그 빛깔의 배경을 이루는 티 없이 맑고 깊은 가을 하늘은 보는 이를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수많은 단풍 관광지가 있는 단풍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뉴햄프셔의 화이트 마운틴 그리고 버몬트 중부의 시골 마을 자메이카와 스토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란한 단풍 숲은 구경꾼들을 단번에 매료시킨다.
주홍색으로 물드는 슈거메이플을 비롯, 노란색의 스트라입메이플, 레드메이플 나무가 한적한 시골 마을을 화려한 오색궁전으로 바꿔 놓는다. 메인주 남동해안 파란 바닷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풍 숲은 색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호박, 사과 따기 등 가을 수확제가 열려 구경의 재미를 더한다.
올해 뉴잉글랜드의 단풍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9월 중순부터 단풍 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9월 말이 되어서야 진정한 단풍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단풍 시기는 각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관광 사이트에 들어가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코네티컷주(888-ctvisit, www.ctbound.org)가 이미 9월 중순부터 단풍 홍보를 시작했다. 코네티컷은 오는 10월13일부터 11월9일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인주(888-624-6345, www. visitmaine.com), 매서추세츠주(800-227-6277, www.massvacation. com), 뉴햄프셔주(800-386-4664, www.visitnh.gov), 버몬트주(800-837-6668, www. 1-800-vermont.com) 역시 9월 초부터 단풍관광 안내를 하고 있다.

리프트 타고 정상… 사면이 적황의 바다

■콜로라도 애스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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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가을은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애스펜 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삽시간에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애스펜 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550번 하이웨이의 실버튼과 우레이 구간은 ‘백만불짜리 하이웨이’라 불릴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
인근에는 듀랑고 실버튼 관광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고도가 높은 이 곳은 단풍시즌이 9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또한 44마일 구간으로 콜로라도 애스펜 남동쪽에 자리하는 인디펜던스 패스 로드는 화이트 리버 내셔널 포레스트 지역의 고도가 높은 드라이브 코스로 애스펜과 코튼우드가 오렌지색과 황금색을 뿜어낸다.
문의: (970)925-3445, (800)COLORADO
www.colorado.com, aspenchamber.org

■펜실베니아 어탑 캐멜백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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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역시 가을철 단풍 여행지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펜실베니아 빅 포코노 주립공원 내 어탑 캐멜백 마운틴 역시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포플라, 단풍나무, 시카모어, 오크, 히코리, 도그우드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가을단풍 정보 핫라인은 (570)421-5565, www.dcnr.state.pa.us, www. 800poconos. com 또는 www.fallinpa.com

■뉴욕 아디론댁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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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화이트페이스 마운틴 정상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가을 절경을 한눈에 확인하게 된다.

뉴잉글랜드에 버금가는 단풍 명소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레익 플래시드의 73번 하이웨이 근처가 유명하고 뉴욕 북동부 지역으로 버몬트와 경계를 맺고 있는 지역 역시 단풍 관광으로 그 명성이 높다.
인근에는 좋은 하이킹 트레일들과 캠핑장들이 있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데 캐스케이드 레익, 채플 폰드 등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가을 여행지가 곳곳에 있으며 미국 고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오사블 리버가 이곳에 있다.
올림픽 알파인 이벤트가 열렸던 화이트페이스 올림픽 마운틴 정상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가을을 절경을 한눈에 확인하게 된다.
이곳의 단풍은 올해는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늦은 9월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의 (800)456-8369
iloveny.state.ny.us

■버지니아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산삼과 사슴 곰이 많은 애팔래치안 산맥 남쪽의 셰난도(Shenandoh) 국립공원을 종단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웨이도 메이플, 오크, 히코리 나무가 빨강, 자줏빛의 화려한 단풍 숲을 만들어낸다. 인근에는 남북전쟁의 격전 사적지와 천연동굴, 사과농장 등 둘러볼 곳들이 많다.
평소에는 3시간이면 돌 수 있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90여마일)는 단풍시즌이면 5~6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다.
도로에는 75개의 전망 포인트가 있는데 이중 셰난도 오버룩, 레인지 오버룩, 스토니 마운틴 오버룩 등은 놓치지 말고 구경해야 할 관광 포인트이다. 단풍 절정기는 10월 초순.
문의 (800)932-5827
www.virginia.org

■블루리지 팍웨이
셰난도 국립공원의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에서 스모키 마운틴(Smoky Mt.) 국립공원까지 동부의 대간 애팔래치안 산맥의 산등성이만을 타고 남행하는 절경의 도로이다.
구불구불의 연속과 절벽, 낭떠러지 그리고 단풍의 터널 감탄이 나오는 경치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면 총 2일 정도를 여행기간으로 잡아야 한다. 원래 체로키(Cherokee), 모나칸(Monacan) 등 인디언의 생활의 터전이었지만 200여년 전부터 백인들의 발걸음으로 이곳을 떠났다. 60여년 전에 자동차 도로가 생겨 국립공원이 되었다.
중간 여러 곳의 비지터센터와 산상 농장, 전망대 폭포 등과 캐빈이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심산유곡 속의 어두움, 적막, 공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더구나 아침에 그 신선한 공기와 함께 맛깔스런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드디어 스모키 마운틴에 도착하면 이번엔 한숨이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단풍철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이라 엄청난 인파와 차량 행렬을 만나기 때문이다.
절경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메이플 로드’로 오세요

■캐나다 메이플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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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의 가을 풍경.

캐나다 관광청은 매년 가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메이플 로드’(Maple Road·단풍길) 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메이플 로드는 캐나다 동부의 온타리오주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시작돼 퀘백시까지 이어지는 장장 500여마일의 구간을 특화시킨 관광 브랜드를 일컫는다.
캐나다 동부는 지리적·기후적 특징으로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단풍(메이플),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으로 구성된 풍성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어 단풍놀이의 묘미를 더한다.
나이애가라 폭포,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킹스턴,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알곤퀸 주립공원, 메이플 로드의 정점으로 꼽히는 로렌시안 공원, 북미의 파리로 꼽히는 퀘백 오를레앙 섬 등이 주요 관광 포인트로 꼽힌다.
일정은 ‘단풍 8일’ ‘기차와 단풍 10일-1’ ‘기차와 단풍 10일-2’ 등 여러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단풍 10일의 일정을 보면 먼저 밴쿠버·빅토리아에서 시작되어 캘거리-밴프-몬트리올-퀘백-몽트랑블랑-킹스턴-나이애가라를 거쳐 토론토 직항을 이용해서 바로 돌아온다. 기차관광은 같은 코스를 차량 대신 기차로 소화하는 일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캐나다 관광청 홈페이지(www.travelcanada.ca)에 접속해 ‘서치’(search)난에 단풍(foliage)을 기입하면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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