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막을 알면 예수님이 보여요”

2008-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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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을 알면 예수님이 보여요”

술술 읽히는 성막 이야기를 담은 책 ‘삶으로 만나는 지성소’를 최근 출간한 신승훈 목사는 “크리스천들이 성막에 담긴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알고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삶으로 만나는 지성소’ 펴낸 신승훈 주님의영광교회 담임목사

구조·의미 등 입체적 설명
삽화 곁들여 쉽고 재미있어
출판 한달만에 3판 인쇄 돌풍

“이스라엘의 광야 시절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주신 장소였던 ‘성막’은 100%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막을 알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와 교회와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의 내용은 성막을 짓는 방법을 말로 설명한 ‘설계도’ 같은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포기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주님의 영광교회 신승훈 담임목사가 성막에 담긴 하나님의 비밀을 드러내 기독교의 진수를 알려주는 ‘삶으로 만나는 지성소’(두란노)를 최근 출판했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성막 이야기를 삽화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독자들을 ‘담을 넘어가는 샘 곁의 무성한 가지’ 같은 신앙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는 책이다.

“성막은 단일 주제로는 가장 많은, 구약성경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50장에 걸쳐 기록돼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신 목사는 성막의 은총을 동료 크리스천들과 나누고 싶어 자신의 ‘은사’(gift)인 쉽게 설교하는 능력을 십분 활용, 약 200쪽 분량의 이 책을 썼다.

그가 처음 성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믿음의 길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돼 구역 성경공부를 할 때였다. 구역장의 인도로 출애굽기를 배우다 성막에 대한 부분에 이르렀을 때 함께 배우던 할머니들이 “무슨 소린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림으로 보여주면 쉬울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물어물어 위티어의 한 기독교 서점에 찾아가 성막 슬라이드를 달라고 했으나 아쉽게도 직원으로부터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럴 리 없다. 창고를 다시 뒤져보라”고 요구했고, 마침내 직원으로부터 먼지 앉은 슬라이드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그는 슬라이드를 보면서 혼자 공부한 뒤 구역장의 허가를 얻어 할머니들에게 성막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그는 평신도임에도 불구, 다른 구역은 물론 교구 전체를 대상으로도 강의를 하게 된다. 그 후로 성막에 대해 연구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져 89년 단기선교를 간 네덜란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막 모형을 방문했으며, 교회 초창기에 전 교인을 데리고 갈보리 채플의 성막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신 목사는 “내년부터는 성막 세미나를 본격적으로 가질 계획”이라며 “기도원을 마련하게 되면 꼭 성막을 실물 크기(약 50×25m)로 짓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성막 구조가 뇌리에 각인되도록 입체적으로 설명한 이 책을 통해 그는 크리스천들이 ‘성육신한 그리스도의 경이로운 사랑’을 알고 ‘하나님이 거하는 처소’가 되기 위해 날마다 지어져 가야 함을 강조한다.

‘삶으로 만나는 지성소’는 출판 한 달만에 3판 인쇄에 들어가는 등 한국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내용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성막 이야기’가 맞다.” “성막의 기물 하나하나에 너무나 많은 상징이 있음을 알고 놀랐다.” “예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하나님 존전에 제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의 게시판에는 이 책을 읽고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는 독자들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업가로 탄탄대로를 달리다 뒤늦게 회심, 탈벗신학교를 졸업한 신 목사는 케냐 선교사를 거쳐 1999년 주님의영광교회를 개척,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현재 ‘그레이스 칼리지 오브 이스트 아프리카’와 ‘글로리 스쿨 인 케냐’ 이사장과 ‘글로리 미니스트리스 인 케냐’ 총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학교 제자들이 나가 세운 교회가 200곳을 넘는다. 자서전인 ‘예수 없이는 못 사는 남자’를 내기도 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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