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상의 화원이런가~

2008-09-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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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뱅크로프트 가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인장 공원을 포함한 총 11에이커의 루스 뱅크로프트 가든(Ruth Bancroft Garden)은 북가주 월넛 크릭의 자랑거리. 그곳의 주인인 루스 뱅크로프트가 올해로 100세를 맞이함에 따라 지난주 시정부 주최로 큰 생일잔치가 펼쳐지면서 새삼 화원의 가치가 재평가 되었다.
<고은주 객원기자·사진 뉴욕타임스 제공>

선인장 공원 등 11에이커 호화로운 자태‘보존 대상’… 주인 루스 100세 맞아 재평가

뱅크로프트 집안에 내려오던 농장을 루스가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수십 년간 연구, 개발하여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든 이곳은 1922년 농가를 주변으로 약초 가든, 장미 가든, 경연대회 수상경력으로 유명한 아이리스 가든, 그리고 원예연구가 및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는 3에이커의 선인장 가든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아기자기하고 잘 다듬어진 화원의 아름다움도 매력이지만, 루스의 가든이 특별히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한발이 잦은 지중해성 캘리포니아 기후에 적합한 식물들이 다른 어떤 화원보다도 많이 모여 있기 때문. 원예가들에게 훌륭한 학습의 장소이고 보존 가치 있는 실습장이며, 일반인들에게는 멋진 구경거리와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자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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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흠잡을데 없이 건강한 모습의 선인장은 루스 뱅크로프트 가든의 대표 식물. 1990년대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한발이 몰아치면서 뱅크로프트의 선인장 가든은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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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조세핀스 릴리와 푸른 줄기의 시원함이 돋보이는 스패니시 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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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e 뱅크로프트 가든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 화원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알로에가 많이 모여 있다는 점. 마운트 엘곤 알로에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 크기, 빛깔의 알로에를 볼 수 있다.

이곳의 역사는 1880년대 휴버트 뱅크로프트가 400에이커 땅에 과수원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한 때 과수원으로 명성을 떨친 이 농원은 휴버트의 손자 필립 뱅크로프트 주니어가 루스 피터슨과 결혼하며 새롭게 변화가 시작된다.

루스는 UC버클리에서 건축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뒤 교직생활을 하다가 1939년 필립과 결혼하여 월넛 크릭의 과수원으로 이주한다. 그 때부터 집 주변에 정원을 만들기 시작하여 1950년부터는 과수원을 줄이면서 다양한 장미, 약초, 고산성 식물, 다년생 꽃, 그리고 선인장 밭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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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barrel 가을을 맞아 노랗게 빛을 발하는 골든 배럴 선인장의 화려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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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heart 1922년 농가 주변에 꾸며진 정원에 심어진 퍼플 하트. 연분홍 기운이 도는 보라색 줄기의 촉촉함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중해성 건조기 식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사함과 싱싱함이 느껴진다.


루스가 30여년간 연구하고 무수한 시도를 거듭한 끝에 하나씩 가꾼 선인장 및 정원들은 차츰 원예가들의 주목을 받았고, 80년대 비영리단체인 가든 보존회가 탄생하면서 미국 최초의 보호 대상 가든 지정을 받아 1990년대 초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루스 뱅크로프트 가든의 선인장 화원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다육다즙 식물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지중해성 기후에 적합한 알로에, 용설란, 실난초 등이 중요한 컬렉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스 뱅크로프트 가든
주소: 1552 Bancroft Road, Walnut Creek, CA 94598
문의: (925)944-9352, www.ruthbancroftgarden.org
개장 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4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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