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언어·문화 달라도 우린 통한다

2008-09-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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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화 달라도 우린 통한다

▲한국을 방문한 채프만 대학 영화방송학과 학생들이 서울예술대학 영화학과 학생들과 촬영을 마친 후 세트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타문화를 접하는 창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득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또, ‘영상’(Filmmaking)이라는 국제적인 언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창조적인 경험을 얻기도 한다. 오렌지 소재 채프만 대학 영화방송학과(Chapman University ‘s Dodge College of Film and Media Arts)가 서울예술대학 영화학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영화 교환 프로그램이 그렇다. ‘깊은 증오에 대한 화해’(Resolving Deep Hatreds)라는 주제를 영상으로 해석하는 프로젝트로 단편영화 제작을 통해 문화를 비교해 보는 국제대학 영상교류 프로그램이다. 채프만 대학 밥 바셋 학장은 “재능 있는 영화학도에게 크로스 컬처럴 필름메이킹의 기회를 부여해 문화적, 인류적, 사회적 이해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학생 참가자들이 여름 방학을 이용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한 15분짜리 단편영화 2편을 완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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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해석과 창조성을 요구하는 영상매체를 이용해 자신들을 표현하는 채프만대학 국제대학 영상교류 프로젝트의 한 장면.

공모전 통해 재능있는 영화학도 선발 여름방학 이용
한·미 오가며 15분짜리 단편 2편 제작 영상 교류도


각 민족의 예술혼과 전통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띠며 작품 안에 구체화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컨셉 설정과 스토리 보드, 영화제작 및 편집을 모두 함께 하는 작업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서울예술대학 스티븐 최씨는 “한국적 문화와 한국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영화를 만드는 미국대학 학생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며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협력하다 보니 상호 유사점을 발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서로가 서로를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인업주와 흑인 종업원간의 긴장에 초점을 둔 채프만 대학의 단편영화 ‘코너 스토어’(Corner Store)의 감독을 맡은 마이클 렘펜은 “너무나 진지하고 체계적인 단계로 영화작업에 임하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느끼고 배운 점이 많다”면서 “2개의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타민족이지만 ‘영화’라는 국제적인 언어가 있어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문화적 접근을 통해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채프만 대학 영화방송학과와 서울예술대학 영화학과의 한국영화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는 오는 11월 각 학교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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