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이야기- 성격 차이?

2008-09-06 (토)
크게 작게
이혼이란 말이 오갈 때는 부부 중에 한사람이 바람이 났다든가 때린다든가 돈 문제 등 엄청난 일을 상상하지만 사실은 성격 차이(emotional incompatibility)가 대부분 이혼의 구실이라고 한다.

살면서 자녀와 일에 시달리며보면 부부사이에 의견 충돌이 생기고 자연히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게 되고 자신을 정당화시키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전가하기 쉽고 집안에서 큰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서 가정문제를 연구하는 가족 학자들은 이혼 이유를 따지기 보다는 결혼을 유지시키는 방법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이들의 지적은 많은 부부들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 생각, 신념, 반발심을 숨기고 살 뿐 아니라 툭 터놓고 산다는 부부들도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을 건드리는 점은 빼는 것을 문제로 본다. 그래서 서로에게 솔직하라고 조언한다.

솔직하기란 참 어렵다.

그러나 솔직하면 처음에는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기도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서로 이해하는 사이가 된다고 한다.

지난 6월 한 달 한국의 이혼 건수는 1만1,300건이고, 매년 5% 정도 증가한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엄청난 숫자이다. 이혼이 단순히 두 사람이 헤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닐진데 ‘성격차이’를 내세우며 이혼을 서두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어떻게 할 것인가?

두 사람 사이에 피해야 할 말이 있다.


예를 들어서 “절대로”(never) 와 늘(always)이다. 자신을 내세우며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아!” “절대로 그런 일 없어!” 그리고 상대방에게 “왜 당신은 ‘늘’ 그 모양이야!” 참 신경 건드리는 말이다.

누가 절대로 옳을 수 있고 누가 항상 잘못을 한단 말인가. 그래서 싸우면서 자주 쓰는 “항상” “절대로” “이혼” 이라는 말들과 상대방에게 퍼붓는 “저주”는 절대로 피해야 할 것이다.

생각도 좀 바꾸어야겠다.

결혼 생활이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결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두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결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서 완전함을 기대하지 말고 참기도 하고 이해도하며 유모 감각으로 얼버무리다 보면 가정을 깨는 일까지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해야 할 것도 많다. ‘미안 하다.“는 말은 빨리 할수록 좋다, 잘못은 일단 용서하고 그것을 잊어버린다. 자주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기위해 일주일에 한번쯤은 부부가 손을 잡고 드라이브도 하고 구경도하고 먹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경험자들은 늘 말한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영적인 시간을 같이 가지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임을 기억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가 되는 좋은 비결이 될 것이다.
김준자 사모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