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주택가격 하락과 디플레이션

2008-09-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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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의 경제가 인플레이션 속의 디플레이션적인 성향, 즉 스태그플레이션 속에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 및 일본에선 불황의 조짐이 뚜렷하고, 특히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은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기사들을 여러 신문지상에서 쉽게 볼 수가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줄기차게 내려가던 개솔린 가격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는지 이번 주에는 다시 4달러대로 진입한 것 같기도 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 등에서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데는, 적당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좋은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디플레이션은 아주 조심을 하고 있다. 실제로 1995년 이후 2005년까지 미국은 적절한 정도의 임금 인상, 주택가격 인상, 물가 인상 및 낮은 수준의 금리조절을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을 정도로 경제적 호황을 누려왔었다. 물론 초저금리와 느슨한 주택자금 대출로 인한 주택가격의 폭등 상황이 그 후반기에 나타났었지만, 그동안 어려웠던 미국 경기를 그나마 지탱해 준 것이 바로 저금리와 주택 경기의 호황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태의 스태그플레이션 속의 디플레이션적인 한 단면을 살펴보자. 우선 주택경기의 불황으로 주택가격이 30% 이상 하락하면서 주택에서 자금 여유분을 뽑아서 사업자금과 생활자금으로 사용하던 주민들의 자금줄이 완전히 막히게 되었다. 지금은 2%이지만 한때에는 5.25%까지 급등했던 금리 때문에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대출금 페이먼트와 카드 사용료까지 올라버린 덕에 일반 주민들의 생활비는 그 규모가 더욱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백화점, 식당과 각 기업체의 매출이 작년 대비 30% 이상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당연히 각 업체의 손실분을 줄이기 위해 직원 해고, 감원 등이 줄을 잇고, 재고물품은 창고에 점점 더 쌓이게 되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지출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디플레이션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경제는 대표적인 소비경제 체제이며, 많이 사고 많이 써야 미국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고 그 회전이 빠를수록, 정부, 기업 및 최종 소비자인 주민 등 각 경제 주체마다 그 이익, 마진이 더욱 더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소비위주의 경제 체제에서의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어디서 그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할까? 경제 전문가들이 사용할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이 있겠지만,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방법이 바로 주택경기 회생법이다.
최우선적으로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주택매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매년 3~5% 내외에서의 적정하고 안정적인 주택가격의 오름세가 만들어지고, 주택에서의 가치여유분(에퀴티)을 은행으로부터 꺼내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자를 하거나 소비재 구입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시 백화점, 식당, 기업이 매출과 수입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직원의 고용이 창출, 증가하면서 각 개인들의 수입도 따라 증가하게 되니, 또한 소비 성향도 같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다시 활황으로 들어가게 된다.
물론 일부 고객들이 원하는 것처럼 지금도 주택 가격이 높으니까 더욱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해를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할수록, 마치 주가가 떨어지면 그 회사의 재산이 줄어드는 것처럼, 미국 전체의 국가적인 부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전 국가적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금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아서 아직도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하고 그 낮은 가격에 집을 사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만큼 미국의 주택 경기의 침체가 깊어지고 그 깊이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늦추어진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 그래서 바이어를 위해서든, 셀러를 위해서든 지금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가능한 빨리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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