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린하우스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작

2008-09-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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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목재 재활용한 예술같은 집
“이것이 친환경 주택”

아메리칸 인스티튜트 오브 아키텍츠(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와 드웰 매거진(Dwell Magazine)에서 공동 주최한 그린하우스 경연대회 수상 작품들이 올여름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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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full shot 침실에서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의 연결은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지 않고 집 전체를 하나의 공간처럼 만들어 준다.


이번 대회는 주택 건설 및 개보수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쓰일 수 있는 디자인 혁신과 친환경적 요소 및 주택의 기능 강화 등 최근 건축 및 건설업계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오리건주 포틀랜드 소재 DRW 디자인 빌드사(DRW Design Build)의 친환경 주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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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 room 매달리는 램프로 액센트를 준 식당은 공간 활용을 위해 벽장 기능을 가진 벽으로 일부 차단되어 있다.

대부분의 그린 하우스들이 처음부터 친환경 디자인으로 출발하여 소재를 디자인에 맞추는 방식인 반면, DRW 디자인 빌드사의 라이언 월시(Ryan Walsh)는 80년 가까이 된 주택을 구입하여 기존 소재와 환경을 유지하면서 보수작업 과정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뛰어난 공간 활용과 기능성 강화를 보여주었으며, 친환경적 요소까지 가미하여 창의력과 응용력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완성한 것.
월시가 ‘리사이클드 에스테틱’(Recycled Aesthetic)으로 이름 붙인 이 집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무려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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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room 목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추구한 침실. 큰 유리창을 통해 코트야드의 푸름과 자연 광선을 최대한 받도록 디자인했다.

1925년 방갈로의 기초를 그대로 두고 온 가족이 사용하는 부엌, 식당, 거실 등의 공간을 남쪽으로 옮겨 자연을 이용한 온냉방 기능을 높였으며, 남은 공간에 침실, 욕실, 작업실 겸 차고 등을 자리 잡아 코트야드를 중심에 둔 그린하우스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친환경 주택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최저 예산 속에서 모든 재료를 하나씩 재활용하여 보수공사를 완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엌 캐비닛은 3척의 선박 데크에서 남은 목재 조각으로 만들었고, 그 캐비닛 문을 만들면서 남은 조각이 다시 기하학적 벽장식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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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room wall 내부공사 뒤 남은 건설용 합판 조각들로 만든 침실 벽장의 벽면.

또한, 내부 트림과 공사에서 잘라낸 건설용 합판 조각들은 침실 벽장의 벽면에 예술작품처럼 사용되었으며, 1925년 방갈로 건축시 쓰였던 간주에서 못을 빼고 벗겨내어 나온 뼈대로 외부 빗물 차단용 가리개를 만들어내는 등 흔히 건축 재료로 생각하지 못하는 소재를 동원하여 창조적이면서 독특한 인테리어를 만들어 냈다.
자세한 내용은 www.dwell.com에서 볼 수 있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라이언 월시와 DRW 디자인 빌드사의 웹사이트는 http:// drwdesignbuild.com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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