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벅스킨 걸치 트레킹<5>

2008-08-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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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킨 걸치 트레킹<5>

이번 하이킹의 마지막 행선지인 파리아 캐년(Paria Canyon).

벅스킨 걸치 트레킹<5>

볼수록 아름다운 벅스킨 걸치 하이킹 트레일.

데이지 리

뙤약볕 7마일 사막하이킹은 ‘극기’훈련
서로의 짐 나눠진 진한 우정 맛봐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깜빡 잠에 빠졌는데…
옆에서 들리는 소리 하나 하나가 아주 세심하게 잠결에도 잘 들린다. 이런 저런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려는데 여기저기서 새소리, 개구리 소리 등이 들려 새삼 자연의 품안에 있음을 의식했다. 일어나 보니 6시쯤 되었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아주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도 짬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청소하시던 모습을 보았는데 존 리님은 이른 아침에도 정성으로 카메라를 여기 저기 깨끗하게 닦고 계신다. 그 모습에서 그분의 카리스마와 함께 자신의 물품을 소중히 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저런 모습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한다.
조식을 간단히 한 후에 우리는 텐트 해체 후 다시 배낭을 챙겨서 7시15분쯤 캠프장을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캠프장의 모습과 멋지고 높은 벽을 보면서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어 몇 번을 뒤돌아보았다. Paria Canyon에 도착하기 전 군데군데 멋진 곳에서 우리는 계속 기념촬영 및 사진촬영에 열심이었다. 협곡과는 또 다른 웅장함과 높은 계곡이 계속 이어져 계속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었다.
Paria Canyon의 합류지점이 머지않았다. 이제부터 약 7마일의 땡볕을 걸어야 만 White House Camp site에 도달할 수 있다.
어제 보았던 Buckskin Gulch의 모습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있다면 Paria 강은 웅장함과 또 다른 멋으로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빼어난 절경에 거의 넋이라도 잃을 지경이었다.

HSPACE=5

이번 하이킹에 참가한 www.4X5club.com 회원들.

뜨거운 사막으로 들어서기 직전… 선배들은 그 웅장하고 멋진 절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려는 듯 계속 셔터를 눌러 대시기에 바빴다.
아침에 캠프장을 떠나면서 찍어둔 사진이 오늘 나의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이야….
하루 전에 충분히 충전한 카메라 건전지이었기에 앞으로도 몇백 장은 끄떡없이 찍을 줄 알았는데 건전지가 다 소모되었다. 내게 큰 교훈을 안겨주었다.
이제부터 선배님들을 위해 자진 모델을 하고 나섰다.
아주 이른 아침인데도 Paria Canyon은 벌써 찌는 듯한 더위로 우리를 맞이했다.
앞으로 7여마일을 화씨 100도를 넘는 무자비한 사막의 아래서 걸어야 한다. 강바닥은 물 한 점이 없이 완전히 메말라 있고 아주 고운 모래들은 발이 푹푹 빠지는 바람에 우리들의 발걸음을 지연시켰다.
하지만 뙤약볕의 사막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이미 수차례 존 리님으로부터 들어온 터라 우리는 어제 그 먼 길을 지고 온 많은 물로 보통 다른 사람들이 이곳에 다녀간 후에 수도 없이 걸렸던 탈수증은 피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뜨거워지는 사막의 온도, 그리고 가끔씩 불어오는 강풍의 따스한 바람은 모래 먼지와 뒤섞여 눈을 뜰 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틈틈이 그늘을 만나면 우리는 중간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갔다. 막내의 발에 커다랗게 잡힌 물집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다.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 주기 위해 선배들은 그 혹독한 기온에서 자신의 무거운 짐 안에 막내의 짐을 나누어지시면서 팀웍(teamwork)의 본을 보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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