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마감’ 노동절엔 떠나라

2008-08-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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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끝나고 아이들 떠나기 전 가족과 함께…

무더운 여름 휴가철을 마감하는 노동절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여름에 휴가 여행을 다녀왔어도 노동절에 가족 모두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것을 권한다. 기나 긴 방학동안 지쳐 있던 아이들에게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고 만약 여름철 별다른 여행 한번 못해 본 사람들에게는 이번 노동절 연휴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절에는 가주 각 지역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축제에 참여하면서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 관광도 하고 축제에도 참가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빈다. 만약 사람이 몰리지 않는 조용한 관광지를 원한다면 그런 곳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비교적 조용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남가주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여름을 마감하면서 깊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는 노동절 연휴 여행코스들을 소개한다.

7,000피트 샌버나디노 산맥 정상 심신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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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나디노 마운틴에 있는 여러 알파인 호수 중 하나인 그레고리 레익.

▲그레고리 레익
남가주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지역인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최고 관광지는 빅베어 호수다. 이곳은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노동절 연휴에는 아트 페스티벌 등이 열리면서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려든다.
샌버나디노 마운틴에서 이번 노동절 좀 더 조용한 관광지를 방문하고 싶으면 빅베어 인근에 있는 그레고리 레익(Lake Gregory)을 권한다. LA에서 1∼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곳은 7,000피트 높이의 샌버나디노 산맥에 있는 대형 호수 중 하나로 한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주말 여행지이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원국에서 관리하는 아름다운 호수로 주변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물새들이 고기를 잡으러 수면 밑으로 곤두박질을 한다. 무공해의 맑고 차가운 알파인 호수로 겨우내 내린 눈이 녹아 호수를 만들고 있다. 낚시, 보팅, 조류 관찰 등 그룹이 함께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이 풍부하다.
우거진 숲 사이로 고급 별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부분의 별장들은 이곳 별장 렌트회사 인터넷(www.lakegregory-rentals.com) 사이트에 들어가면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쾌적한 캠핑장도 있어 먼저 오는 순서대로 입장이 가능하다.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등산코스도 여러 개 있어 가족들이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하기에 좋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로 가다가 Colton시를 지나서 나오는 215번 노스로 갈아탄다. 30번 이스트로 갈아타고 18번인 N. Waterman Ave.에서 내려 좌회전(북쪽)해서 산악지역으로 향한다. Lake Arrowhead가 나오기 바로 전에 나오는 Gregory Lake Dr.에서 좌회전해서 2마일 정도 산길을 내려가면 그레고리 호수 지역에 도달한다.

수상레포츠 천국… 젊은이들 광란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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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루이스 오비스포 인근에 있는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레크리에이션 호수 로페즈 레익.

▲로페즈 호수(Lopez Lake)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인근에 있는 950에이커의 규모의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레크리에이션 호수이다.
지난 1969년 오픈되어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공원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이 호수는 서쪽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미풍이 시원해 여름 캠핑장으로 그만이다.
바람이 좋아 세일링과 윈드서핑도 인기가 높다. 마리나(정박) 시설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상스키나 제트스키족들이 주말이면 호수 한쪽을 점령한다.
공원측은 이들을 위해 특별구역을 마련해 일반 방문객들이 호수를 이용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캠핑장 수가 많아 주중에는 예약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주말에는 만원사례를 빚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캠프장 옆 ‘오버플로 에리어’(overflow area)를 오픈해 미처 사이트를 잡지 못한 캠퍼들이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원 관리소는 캠프파이어, 싱잉 프로그램 등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름에만 문을 여는 워터팍에는 2개의 600피트짜리 대형 워터슬라이드(waterslide)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샌타마리아를 지나서 나오는 자그마한 도시인 Arroyo Grande의 로페즈 드라이브(Lopez Dr.)에서 내린다. 이 길로 약 4마일 정도 동북쪽으로 향하면 호수에 도달하게 된다.
주소: 6800 Lopez Dr., Arroyo
Grande 93420
문의: (805)788-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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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젊은이들의 파티장으로 돌변하는 애리조나 하바수 레익.

▲하바수 레익
노동절이면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가 만나는 지역 인근에 있는 레익 하바수는 젊은이들의 축제장으로 변한다.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여름철 마지막 ‘광란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이곳에 몰려든다. 마치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에서 2월에 열리는 ‘마디그라’(mardi grad)와 비슷한 형태의 파티가 이 곳 호숫가에서 펼쳐진다.
5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온도가 110도. 에어컨디션이 가동되는 차에서 내리면 사우나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저녁에도 80도이고 보니 길거리에 수영복 차림이 대부분이다. 수상 레포츠의 천국으로 연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지난해에는 관광수입이 1억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이곳이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런던 테임즈강에 1818년 준공된 역사적인 다리로 영화나 노래로도 많이 소개된 런던다리(London Bridge)가 이곳으로 250만달러에 매입되어 옮겨진 뒤부터이다.
화강암 벽돌 1만276개 13만톤을 560만달러를 들여 운송하여 1971년 10월 완전 복원하고 분위기에 맞도록 주점(pub), 빨간 우체통 그리고 2층 버스가 있는 잉글리시 빌리지(English Village)를 마련했다. 이곳 호수에는 농어가 많이 잡혀 전국 농어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관광명소로는 먼저 런던다리를 건너기 전 나오는 윈저 비치(Windsor Beach). 잉글리시 빌리지가 있는 이곳에는 고급 호텔과 상점이 즐비하다.
다리 건너 나오는 하바수 공원은 여러 가지 요란한 이벤트가 많이 거행된다. 남쪽 캣테일 코브에는 61개의 피어가 있는 마리나 공원도 있다. 인근 하바수 캐년에는 시원스러운 폭포도 있다.
하바수는 숙박료가 비싸니까 40분 거리인 라플린(Laughlin)에서 호텔을 이용한다. 제트스키를 빌려 콜로라도 강을 남행하면 환상적이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223마일을 가면 캘리포니아 동부 마지막 도시인 Blythe를 만난다. 이곳을 지나서 나오는 애리조나주 Exit 18에서 내린다. 프리웨이를 내려서 바로 나오는 Country Road 95를 타고 콜로라도강 북쪽으로 30마일 정도 가면 소도시 Paker를 지나서 20마일 가면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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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수 레익이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가 된 런던 브리지.

노동절 축제가 열리는 관광지들

지방 문화 아기자기 비치선 음악의 향연

▲앤틸로프밸리 알팔파 페어

앤틸로프 밸리에서는 매년 두 번의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봄철에는 캘리포니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파피 페스티벌이 열리고 여름철 노동절 연휴에는 알팔파 페어가 이곳 페어그라운드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오늘(22일) 시작되어 노동절 연휴인 9월1일까지 열리는 알팔파 페어는 연인원 약 70만명이 참가한다. 앤틸로프 밸리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서 여는 농업축제로 그 규모가 LA카운티 페어와 비교될 정도로 크다.
축제가 펼쳐지는 넓은 그라운드는 300여벤더들이 차려놓은 작품 및 푸드 부스 외에 곳곳에 채소 빌리지, 농축 빌리지, 과일 빌리지, 어린이 마을 등이 주제별로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각 빌리지를 돌아보며 여러 지방의 문화와 풍물을 접해 보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가나 공연단들이 야외극장 무대에서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다.
주소: 2551 West Avenue H,
Lancaster, CA 93536
문의: (661)948-6060
www.avf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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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모사 비치에서 열리는 여름 최대의 노동절 축제 피에스타 허모사.

▲허모사비치 노동절 피에스타
이 지역에서 열리는 여름 최대의 노동절 축제로 매년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아름다운 해변도시 허모사비치에 몰린다.
피어 애비뉴(Pier Ave.)와 밸리 드라이브(Valley Dr.)가 만나는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여름 마지막의 허모사비치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어릿광대와 골동품 자동차, 고등학교 밴드의 연주와 행진, 기마대의 행진 등이 행사에 등장한다. 행사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벌, 페이스페인팅, 페팅주(petting zoo)도 오픈한다.
예술작품과 수공예품이 전시·판매되며 푸드코너도 마련된다. 해변에 모래사장에 들어선 무대에서는 재즈, 로큰롤, 랩 등 라이브 뮤직의 향연이 이어지고 스트릿 퍼포먼스도 재미있다.
축제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가는 길
40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Rosecrans에서 내려 우회전, Sepulveda에서 좌회전, Pier Ave.에서 우회전하면 허모사비치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는 주최측이 마련한 미라 코스타 고등학교 등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310)376-0951
www.fiestahermo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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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트래블 전문지들이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해변 중 하나로 선정되는 샌타바바라 인근 카핀테리아 비치.

▲카핀테리아 비치
샌타바바라 카운티의 카핀테리아는 매년 트래블 전문지들이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해변 중 하나로 선정되는 곳이다. 매년 노동절이면 한적하게 해송들이 바닷가에 누워 있는 이곳에서 재미있는 축제가 열린다.
쓸쓸하게만 느껴졌던 거리는 음식, 공예품 부스가 들어서고 라이브 음악과 어린이들을 위한 광대들의 묘기 대행진이 벌어진다.
행사는 30일부터 1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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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비숍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며 인근 이스턴시에라의 절경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비숍 이스턴시에라 카운티 페어

이스턴시에라의 중심 도시 비숍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카운티 페어가 열린다. 놀이기구가 들어서고 유명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는 행사는 29일부터 1일까지 계속된다.
비숍의 관광명소로는 168번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레익 사브리나(Sabrina)와 사우스 레익(South Lake),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기차 박물관, 콥스(Keough’s) 온천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백개의 하이킹 코스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장 그리고 수십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과 하이킹 코스에 관한 문의 및 예약은 인요(Inyo) 산림청(800-280-CAMP).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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