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지역 올림픽 명승지들

2008-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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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현장 그날의 함성 아련...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오늘 개막된다. LA도 지난 1932년과 1984년 2회에 걸쳐 하계 올림픽을 연 바 있다. 특히 1984년에 열린 LA 올림픽은 LA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홍보함은 물론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흑자도 기록하면서 지금도 그 자금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지원하고 LA에서 열리는 각종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스폰서하고 있다. 당시 각종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과 공원들은 지금도 LA 주민들의 훌륭한 휴식처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LA 콜러시엄이 위치한 엑스포지션 공원은 올림픽을 계기로 캘리포니아 과학관이 들어서면서 LA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양궁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엘도라도 공원과 카누 경기장이 들어섰던 벤추라카운티의 캐시타스 호수의 경우 올림픽으로 더욱 그 명성이 높아진 관광지들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과 함께 지난 1984년 LA 올림픽에서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관광명소들을 찾아 당시에 울려 퍼졌던 올림픽의 환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1932·1984 두 차례 개최
각종 경기장 관광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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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LA 올림픽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엑스포지션 공원의 콜러시엄.

▲엑스포지션 공원(Exposition Park)
지난 1932년 올림픽부터 1984년 올림픽 그리고 현재까지 그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은 곳이다. 올림픽 당시 사용됐던 성화대와 올림픽을 상징하는 동상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84년 LA 올림픽 개최와 함께 당시 올림픽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흑인박물관, 항공박물관, 과학관 등 여러 개의 박물관이 공원에 들어섰다. 이들 박물관들을 모아 대형 종합박물관으로 지난 90년도 말에 문을 연 곳이 바로 캘리포니아 과학관(California Science Center)이다.
이곳은 인간의 오감을 모두 자극하여 직접 체험하는 과학교실인데 누구나 갖고 있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여 공부라기보다는 즐거운 놀이를 통해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을 기초로 한 설치 전시공간에서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경험할 수 있다.
모형 비행기와 우주선, 3층 높이에 매달린 자전거, 바위타기벽 등 각종 시설을 통해 과학 상식을 배우고 직접 시도해볼 수 있다. 또한 주말에는 15분 길이의 과학쇼가 1층에서 펼쳐지며, IMAX 극장에서 3D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센터 입장은 무료지만, 특정한 전시나 쇼, IMAX 극장은 따로 표를 구입해야 한다.
*시간:오전 10~오후 5시.
*문의:(323)SCI-ENCE
www. californiascience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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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을 계기로 세워진 캘리포니아 과학관.

공원 내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캘리포니아 과학관과 함께 가장 볼 만한 박물관이다. 조류, 곤충, 해양생물 등 선사시대의 화석에 관한 풍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디언과 서부 개척시대의 무기, 비싼 광물과 보석, 마야의 피라미드 벽화, 멕시칸의 무덤 등이 전시돼 있다. 랠프 파슨스 디스커버리 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핸즈 온’ 전시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그저 보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방문객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은 인디언의 머리 장식 등을 만들면서 각 지역 인디언 문화를 접하게 된다.
특히 옥수수를 절구질해 직접 인디언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역마차를 타면서 서부 시대의 역사도 배우게 된다. 어린이들은 또한 시대 의상을 입고 직접 역사극이나 서부극에 참여하기도 한다.
*주소:900 Exposition Bl. LA, CA
*문의:(213)763-DINO, www.nh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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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시범경기가 개최되었던 다저스 스테디엄.

▲다저스 스테디엄(Dodgers Stadium)

미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야구장이 어디냐고 물으면 뉴욕의 양키스 스테디엄, 보스턴의 펜웨이 팍 그리고 LA 다운타운 엘리시안 공원에 있는 다저스 스테디엄 등을 꼽는다. 1984년 올림픽 당시 다저스 스테디엄은 그때는 시험경기였던 올림픽 야구대회가 열렸다.
다저스 구장은 지난 2년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해 고전적인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각종 편의시설들이 대폭 개선했다.
5만여개의 좌석을 넓고 편안하게 모두 바꿨으며 티켓가격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클럽 박스(club box)의 수를 늘렸다.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 경기장에 새로 문을 열었으며 판매되는 음식의 종류들도 크게 늘어났다.
몰라볼 정도로 새로워진 스테디엄을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저스 구단은 지난해부터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저스의 ‘챔피언십 투어’는 구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스테디엄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90분 동안 진행되는 투어는 먼저 다저스의 팀 역사를 소개하는 비디오 관람부터 시작된다.
비디오 관람 후 첫 번째로 만나는 곳은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다저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샐러드 바를 포함해 1인당 식비로 50달러 이상을 쓰게 되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하면서 품위 있는 식사를 즐기는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레스토랑 바로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클럽 박스들로 투어는 이어진다. 이곳의 티켓 가격이 1장당 3,200달러에 달한다는 가이드에 설명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선수들의 대기소인 덕아웃도 방문한다. 투어는 마지막으로 경기가 진행 중 취재진들이 모이는 프레스 박스(press box)로 안내되면서 끝을 맺는다.
투어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거의 매일 오전 10시와 11시30분 진행된다. 요금은 성인 15달러, 노인(55세 이상) 10달러, 어린이(14세 이하) 8달러. 티켓은 투어 당일 2번 티켓 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323)224-1507
www.losangelesdodogers.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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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올림픽 개막식.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도 보인다.

▲벤추라 캐시타스 레익(Casitas Lake)

84년 LA 올림픽 카누와 조정경기가 열린 곳이다. 캐시타스 레익은 그 경관이 아름다워서인지 한때 중가주를 지배했던 추마시(Chumash) 인디언들이 ‘신의 거주지’로 지정하고 시즌마다 제사를 지낸 곳이다.
인근에는 예술인의 도시 오하이가 있다. LA에서 북쪽으로 1시간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로 여름 주말을 시원하게 보내기 안성맞춤인 벤추라 카운티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지역이 바로 이 곳이다.
넓은 캠프 사이트에 텐트를 치고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면서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헤아리고 들꽃들이 자지러지게 웃는 산길을 하이킹 할 수 있으며 낚싯대를 잡고 물새 떼를 보면서 한가롭게 뱃놀이를 하거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나누면서 오랜만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대화를 나누기도 좋다. 특히 피크닉 시설은 캠핑장과 완전히 나눠져 있어 독립적인 공간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며 시설이 깨끗하고 나무가 많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낸다.
고운 백사장과 호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빽빽한 참나무 숲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로스 파드레스 국립산림의 명물인데 넓이 6만2,000에이커의 초대형 호수로 길이만도 35마일에 이른다.
광대한 만큼 보는 위치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101번 하이웨이에서 시작되는 진입도로 33번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이 입구에 다가설수록 계속해서 판이하게 달라지면서 자꾸 자동차를 세우고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공원 입구에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공원이 있는데 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대형 미끄럼틀과 철봉 사이로 아이들이 즐거운 함성을 지르면서 뛰어다닌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벤추라시를 지나, 33번 노스가 나오면 갈아탄다. 샌타애나(Santa Ana) 블러버드가 나오면 좌회전, 북쪽으로 약 3마일 정도 더 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올 때는 33번 이스트를 타고 오하이를 거쳐서 150번 이스트, 126번 이스트, 5번 사우스를 타고 내려오면 로스 파드레스 국립산림을 두루 돌아보는 또 다른 드라이빙 코스가 될 수 있다.
공원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장된다.
*문의:(805)64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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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팅 공원 등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완벽한 롱비치 엘도라도 공원.

▲엘도라도 공원(El Dorado Park)

롱비치 공원국이 관리하는 450에이커의 공원으로 이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84년 LA올림픽 당시 이곳에 있는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의 서양순 선수와 김진호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LA 한인들에게 승리의 환희를 맛보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매년 추수감사절이면 한인천주교인들의 합동미사가 열리는 곳인데 이같이 4,000~5,000명이 함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넓은 장소가 공원 중앙에 마련되어 있다.
가족이나 단체 피크닉 장소는 물론 양궁장, 캠핑장, 기차 정거장, 자전거 도로, 어린이 놀이터, 조랑말 타는 곳 등 다양한 종류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호수가 있으며 호숫가에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디스크 골프장이 있어 신종 레포츠인 디스크 골프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 기차는 1인당 2달러 선에서 운영된다.
605번과 4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 동쪽에 위치한 이 공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7550 E. Spring St. Long Beach
*문의:(562)570-1771, 49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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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대회가 열렸던 프라도 공원. 피크닉 시설이 잘 되어 있다.

▲프라도 공원(Prado Park)

프라도 공원은 LA에서 43마일.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지난 84년 LA 올림픽 사격대회가 열렸다.
치노지역의 대형 호수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에서는 민물낚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BBQ 시설과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푸른 잔디 그리고 여기저기 그늘진 나무들이 알맞게 배치돼 있다.
프라도 공원으로 가는 길은 LA에서 6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포모나까지 간 뒤 온타리오에서 83번 Euclid Ave.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치노 비행장을 지난 뒤 10여분만 달리면 프라도 공원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마찬가지로 6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가 포모나에 도착하기 전, 71번을 만나 남쪽으로 10여마일 내려가다 보면 83번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공원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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