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o It Yourself 벽지 도배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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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했던 벽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요즘처럼 다양한 장식용 벽지가 생산되고 화려한 벽장식이 유행할 때는 깨끗하게 페인트된 벽이 왠지 밋밋하게 느껴지고 이따금 방 전체를 바꾸고 싶어진다. 그림이나 여러 가지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벽지만큼 획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도 흔치 않다. 도배는 특별한 기술 없이 적절한 준비물과 시간만 갖추면 누구나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일. 멋진 무늬의 벽지로 심심한 벽을 꾸며보자.

■준비물
벽지, 벽지용 풀(wallpaper paste), 줄자, 수준기(level), 연필. 풀칠용 브러시 및 롤러, 심롤러 (seam roller), 스펀지, 스무딩 브러시(smoothing brush), 퍼티 나이프(putty knife), 올이 일지 않는 천, 사다리
※벽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추가 준비물: 월페이퍼 프라이머(wallpaper primer), 월페이퍼 리무버(wallpaper remover), 각종 브러시, 고무장갑, 걸레


■ 도배방법 및 유의점

1.초보자의 경우, 특정 그림이나 패턴을 세밀하게 맞춰야 하는 벽지보다는 같은 무늬가 반복되어 조금 엇갈리더라도 크게 표시 나지 않을 만한 무난한 벽지를 고른다.

2.도배할 공간을 측정할 때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여러 지점에서 길이를 재서 가장 긴 수치에 4인치를 더한 숫자를 기준으로 정한 뒤 넓이 재서 계산한다. 4인치를 더하는 이유는 위, 아래 2인치 정도씩 여분을 두고 도배해야 실수가 없기 때문.

3.벽지 구입 때 그 벽지에 적합한 풀을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뒷면이 비닐, 또는 특수처리된 벽지거나 유난히 얇은 제품일 경우 일반 벽지용 풀로 시도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4.도배할 벽이 새 드라이 월이라면 벽지 프라이머(wallpaper primer)를 먼저 칠해 주고, 오랜 벽지가 있으면 월페이퍼 리무버(wallpaper remover)를 사용하여 떼어낸 뒤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프라이머와 리무버는 브러시를 한쪽 방향으로 쓸어준 뒤 반대방향에서 다시 한 번 빗질하여 빈틈없이 칠해 주는 것이 좋고, 설명서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5.본격적인 도배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벽이 완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하고, 올이 일지 않는 천이나 수건으로 말끔히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한다.

6.시작점은 서툰 표시가 날 것을 고려해서 잘 보이지 않는 문 뒤 또는 방의 중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벽의 가장자리와 같이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지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7.시작점에서부터 벽지 넓이보다 1~2인치 짧은 거리를 측정하여 표시하는데, 연필로 연하게 해두어야 벽지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

8.연필로 표시해둔 지점을 기준으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수직선을 그린다. 방이 삐뚤어져 있을 경우 수직을 찾기 어려우므로 수준기를 사용하면 수월하다.

9.지를 벽 길이보다 4인치 가량 길게 잘라 풀을 칠한다. 풀은 천천히 골고루 바르되 지나치게 많은 양이 묻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10.풀을 칠한 벽지를 연필로 그려놓은 수직선에 맞추어 천장부터 붙여 아래로 문지르면서 내려간다. 벽의 코너, 문틀, 천장, 바닥 등과 만나는 가장자리는 1~2인치 여분을 남겨둔다.

11.손 빗자루, 스무딩 브러시, 롤러, 스펀지 등을 사용하여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가볍게 눌러주면서 중심부터 바깥쪽으로 쓸듯이 문질러 벽지를 최대한 매끄럽게 부착시킨다. 큰 공기 방울이나 주름이 생겼을 때는 재빨리 바늘로 구멍을 내고 잘 문질러주면 보이지 않게 숨길 수 있다.

12.밀려나온 풀을 닦아낸 뒤 바닥과 천장에 여분으로 남은 벽지를 퍼티 나이프로 조심스레 잘라낸다. 나이프를 위로 들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살짝 눌러주면서 잘라야 벽지가 일어나지 않는다.

13.처음 붙인 벽지의 수직선을 기준삼아 다음 벽지를 붙이고, 똑같은 방법으로 나머지 벽을 도배한다.

14.벽지를 부착한 뒤 10~15분 정도 기다렸다가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지점을 심롤러로 눌러주면 뜨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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